독일 만프레드 램머 교수, “남북한 스포츠 교류 노력은 남북평화의 희망적인 신호탄”

서울시체육회 ‧ 콘라드아데나워재단, 5일 「평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스포츠의 역할과 전망」 국제 심포지엄 성료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입력 : 2018.10.09 01:47
▲ 서울특별시체육회와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onrad-Adenauer-Stiftung)은 10월 5일(금) 오후 2시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3F)에서 「평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스포츠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됐다.
-독일 만프레드 램머 교수 초청, “남북 스포츠교류는 정치권이 적절한 기반 마련해줘야 진정한 빛 발할 수 있어”


최근 평화무드로 급변하는 남북관계에서 스포츠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체육회와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onrad-Adenauer-Stiftung)은 10월 5일(금) 오후 2시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3F)에서 「평화, 새로운 미래를 향한 스포츠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됐다.

▲ (왼쪽부터)독일의 스포츠 학자인 만프레드 램머 쾰른체육대 교수, 발제 사회를 맡은 슈테판 잠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장, 나영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독일의 저명한 스포츠 학자인 만프레드 램머 쾰른체육대 교수를 초청해 국내 스포츠 관련 학회, 시민 전문가가 함께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슈테판 잠제(Stefan Samse)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장은 “한국과 독일은 상이한 점도 있지만 분단의 역사와 구조적인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스포츠 정책 및 외교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막혀있는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데 ‘정치적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라고, 평창올림픽을 훌륭한 하나의 사례로 꼽았다.

▲ 슈테판 잠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장
그러면서 “동독과 서독은 1970~80년대에 스포츠 캘린더를 통해 청소년팀을 비롯한 운동선수, 스포츠 관계자 그리고 정치인 등이 포함된 다양한 스포츠팀들이 서로 교류했다”라며, “이는 오늘날까지 그만한 가치가 있고 스포츠 역사와 현재의 한반도 발전과의 관계를 연결하는 사례일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에 한국의 스포츠 프로젝트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라며,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는 서울시, 서울시체육회와 함께 관련 정책 분야에 대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만프레드 램머 쾰른체육대 교수는 ‘스포츠를 통한 통일로 가는 길-독일의 경험과 한국의 전망’이란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섰다.

▲ 독일의 스포츠 학자인 만프레드 램머 쾰른체육대 교수
램머 교수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의 분단에도 불구 동·서독간 스포츠 협회나 단체 단위에서 폭넓은 스포츠 교류가 지속됐다”라며, “그런 가운데 IOC와의 협업을 통한 올림픽 단일팀이 구성되어 참가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통합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었고 이러한 성격의 교류는 스포츠 분야가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통일 후 스포츠 단체의 통합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현재 남북한의 스포츠 협회들의 교류 노력은 희망적인 신호탄”이라며, “정치권에서 적절한 기반을 마련해줘야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나영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스포츠교류 정책방향’에 대한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 나영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나 교수는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평화 지향, 통일 지향, 공동 번영이라는 큰 틀에서 각각의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단기부터 중장기까지 속도조절 하며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민족이 2025년에 2032년 올림픽공동유치를 실현한다면 이는 통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스포츠교류정책 방향에 대해 남북 스포츠의 법적체계구축, 올림픽을 통한 평화운동과 올림픽 가치교육의 정착, 2032 올림픽 공동 개최의 성공적 지원 등 평화지향에 대한 내용을 제안했다.

또한 통일지향에 있어서는 쉽고 가능한 남북 스포츠교류 활성화와 남북한의 이질적인 스포츠 환경 개선, 남북한의 왜곡된 스포츠정책의 수정이 필요하고, 올림픽 공동개최 이익의 공유와 스포츠 방송의 교류와 활용, 지방자치단체간의 교류와 협력 등 상호번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한종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학사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박주한 서울여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이대택 국민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고진현 스포츠서울 부국장, 하웅용 한국체육대학교 노인체육복지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 박주한 서울여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박주한 서울여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군사적 긴장완화와 정치적 신뢰 및 기반구축의 축”이라며, “스포츠 교류는 동·서독의 경우와 같이 남북한 간에 ‘스포츠교류의정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스포츠 교류의 방향과 원칙을 설정한 후 남북한 공동으로 ’스포츠교류협력협의회‘를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이러한 로드맵 설정을 통해 남북이 손잡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와 유관단체 협력으로 세계 한민족을 스포츠를 통해 조직화하고 이벤트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민족 네트워크공동체 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대택 국민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이대택 국민대 교수는 “한반도에서 하나의 올림픽위원회(NOC) 통합과 올림픽과 민간 스포츠 교류를 분리란 추진, 남북체육을 이해하는 연구와 교류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라며, “파주, 문산 지역에 장기적인 스포츠벨트 도시인프라를 구축하자”고 주장했다.

▲ 고진현 스포츠서울 부국장
고진현 스포츠서울 부국장은 “향후 남북 체육교류는 시민사회 눈높이에 맞게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전환돼야 지속발전 가능한 정책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부국장은 “남북 스포츠교류가 절박하다 해도 스포츠의 본령과 가치를 허물어뜨려서는 안된다”라며,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게 상식적이며, 합리적으로 진행돼야하고 남북 스포츠 교류가 원심력이 큰 정책보다 구심력이 큰 정책으로 탐바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웅용 한국체육대학교 노인체육복지학과 교수
하웅용 한체대 교수는 “남북 스포츠 교류가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가치중립적인 스포츠 분야 특성에 부합하며 지속적 협력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남북한 스포츠협력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남북한스포츠협력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예상 가능한 남북의 스포츠교류와 발전을 수행함으로써 통독이 경험했던 엘리트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피하고 스포츠시스템의 구조적 통합에 필요했던 시간과 예산,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종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학사위원장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종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학사위원장은 “남북간의 스포츠 교류가 정부주도의 비중이 높아 민간 주도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점진적인 민간 주도 비중을 높여 통일 스포츠로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해 본다.”라고 토론을 마무리 했다.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평화의 시대를 향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스포츠 역사의 권위자인 독일의 만프레드 램머 교수를 모셨다”라며, “램머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체육인들이 남북 평화 모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아주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정창수 서울특별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어서 “심포지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스포츠가 정부의 평화정책과 함께 체계적인 역할에 대해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2017년 11월 “스포츠 외교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연구담화 프로그램에 김세연 의원과 이학제 의원,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고석구 대한체육회 이사를 독일로 초청했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 교류와 협력·발전을 위해 올해 서울시체육회와 이번 행사를 함께 진행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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