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난개발 정리, ‘역사도시’ 되살린다"

[지자체장을 만나다]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남한산성 등 문화유산을 둘레길 조성, ‘허브박람회’도 계획"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8.10.15 09:47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사진=광주시청 제공
‘좋은 시장이 되는 조건’은 무엇일까. 정통 관료를 지낸 ‘행정의 달인’이어야 할까, 이슈 몰이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까. PD 출신은 어떨까. 신동헌 경기도 광주시장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PD 출신이다. 선거 때부터 그에게 제기되던 우려는 ‘행정가’가 아니라는 것. 신 시장은 현재 누구보다 광주를 잘 알고 장점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연출가’가 필요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 토박이’인 신 시장은 광주가 난개발로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67%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광주의 모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광주는 현재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발이 계획없이 진행돼 광주 주민들은 불만을 호소한다. 신 시장은 “시장이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시가 개발자들의 손에 넘어간다”며 “많은 곳이 심하게 훼손됐다. 사람으로 치면 중증 환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개발을 바로잡고 해결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에는 남한산성도립공원과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진상하던 사옹원의 분원이 있다. 풍부한 문화유산은 광주시의 자랑이다. 신 시장은 정충묘-남한산성-나눔의집 등 역사 현장들을 둘레길로 조성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 시장은 지난 여름휴가 지역을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로 정했다. 도보로 돌아다니며 난개발 현장을 직접 봤다. 광주 시민들을 만나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고충을 들었다. 그가 구상하는 광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19일 경기 광주시청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여름 휴가지를 광주로 정했다
“6박7일 휴가를 내고 광주를 걸어서 돌아다녔다. 전역을 돌아다니기에는 짧은 기간이다. 발길이 닿기 힘든 곳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다녔다.”


-시민들이 많이 알아보던가
“많이 알아보더라. 직접 시장을 만나니까 굉장히 좋아했다. 시민들이 좋아할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시장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해도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시민들은 이렇게 반기는데 결과로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민 행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느꼈다.”


-직접 현장을 본 이후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광주에 장심리라는 지역이 있다. 주변 계곡물은 1급수로 자연 경관이 좋다. 여지없이 개발에 대한 압력이 들어왔다. 돈 있는 사람들이 계곡 근처에 집을 지으면서 자본이 들어왔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주변 관리가 되지 않았다. 직접 난개발 현장을 보니 참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광주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하면 계획 없이 갑자기 개발됐다는 점이다. 난개발로 주민들 삶의 질이 떨어지고 도시가 망가지고 있다. 난개발 후유증에 대한 해결책부터 먼저 제시해야 한다.”


-난개발이 문제가 된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시장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역을 계획대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의지가 없고 신념이 없으면 난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 개발업자들이 무지하게 몰고 들어온다. 시장이 광주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좋은 환경, 역사적인 가치가 담긴 도시라는 것을 알고 이 장점을 살리면서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발업자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나는 광주 토박이다. 광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광주시장 출마 이유도 이거다. 잘못된 개발로 인해 망가지는 광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광주는 경안천과 팔당댐이 있고 산 면적이 67%를 차지한다. 여느 도시와는 다른 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난개발 중증 환자처럼 됐다. 지금부터라도 몸을 잘 만들어서 회복해야 한다.”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나
“교통이다. 도로 폭이 좁아 차가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다. 아이들의 통학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심각한 지역은 태전지구와 오포 태재고개, 회덕동과 목현리 일대다. 출퇴근 때마다 교통정체로 아우성이다. 서울의 러시아워 수준을 넘는다고 본다. 길을 넓히려면 땅을 사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취약계층을 돕고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세금이 이렇게 난개발 후유증으로 낭비되는 것이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사진=광주시청 제공
-교통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과 위원회 또는 TF팀을 만들어 교통문제를 포함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수서~광주 복선 전철 사업을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강남이나 서울 도심, 강릉까지 이어지는 철도교통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또 광주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연계된 철도 중심 도시성장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태전지구에 친환경적 교통수단인 트램을 만들어 대중교통망과 원활하게 연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든 정책은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들이 한 팀이 돼 함께 계획을 만들겠다.”


신 시장은 ‘시장의 권한’이 적어 난개발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이 난개발을 막기는 어렵다.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권한이 의외로 적다. 개발에 대한 주요 권한은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있다. 시장에게 허가 권한이 없으니 지자체 의결로 해버린다. 우리 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시장이다. 시장에게 권한이 없어 난개발을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학교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경기도 내에서 인구 증가율이 네 번째다. 1년에 1만 명 이상 인구가 유입된다. 들어오는 아이들을 감당할 학교가 부족하다. 학급당 인원이 30명을 넘어선 학교도 있고 이대로 가면 40명에 육박한다. 관내 광명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1508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337명 늘었다. 운동장 옆에다 교실을 더 지을 정도로 급한 상황이다.”


-교육 관련 예산을 200억 원 투입한다고 밝혔다
“우선 중•고교생 무상교복,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학교 밖 아이들과 대안학교 아이들의 급식문제까지 챙길 예정이다. 좋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건립 예정인 학교의 체육관•주차장 같은 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쾌적하고 다양한 교육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 또 지역 주민들이 편리한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복지시설이 없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어떻게 늘릴 예정인지
“후보 시절에 다양한 복지 수요에 부응하는 세계적 시설과 콘텐츠를 갖춘 ‘광주형 복합복지타운’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치매안심센터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센터의 기능 확대를 통해 치매 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올려야 한다. 장애인 보호센터 설치 근거를 마련, 장애인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저상버스를 증설하고 희망콜 택시를 신설할 예정이다. 특정계층에 한정된 선별적 복지를 넘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와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정을 펼칠 예정이다.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확대하는 등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시의 미래 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광주의 보물인 팔당물안개공원에 ‘허브 박람회’를 만들 생각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허브 공원이 될 정도로 다양한 허브를 심을 예정이다. 백화점식으로 허브 종류를 전부 모아 보여주는 것이다. 입장료를 받으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 주체는 광주 시민들이다. 시민들이 직접 허브를 키워서 보여주고 수익 배분이 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사진=광주시청 제공
-PD출신이다. 선거 때부터 행정가 출신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고
“‘PD가 행정을 알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광주시 공무원이 1300명 정도 있다. 행정 전문가가 이미 1300명 있는 것이다. 내가 1명 더 들어와 봐야 1301명이 되는 것이다. 광주 전체를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연출자는 어떨까. 광주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그것을 끄집어내서 연출할 수 있는 연출가가 시장이 된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행정을 지휘하는 시장’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연출한 정책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시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행복’은 추상적이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자는 의미로 ‘우리집 행복밥상’이라는 축제를 지난달 28일 광주 시민의날에 개최했다. 우리 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가족이 허물어지면 사회가 힘들어진다.”





現 경기 광주시장
1952년 5월11일 경기도 광주 출생
한양대학교 법학과 학사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언론정보 석사
한국방송제작단 부장, PD
도시농업포럼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경기광주식생활교육협회 이사
광주지역발전연구소 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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