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홍찬선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삶-DMZ 해원가(解寃歌)』출간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8.12.06 11:15
▲삶-DMZ 해원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단과 동족상잔 전쟁의 비극을 안고 70여 년 동안 고통 덩어리로 남아 있던 한반도에 2018년부터 따듯한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11월22일엔 남북 공동유해발굴이 이뤄지고 있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한군 전술도로가 처음으로 연결됐다. DMZ 안에 설치됐던 GP도 하나만 남기고 철거하고 있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는 이처럼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젠 없어져야 할 것 없도록 하고, 있어야 할 것 있도록 해야 한다. 단군 할아버지 이 땅에 나라 세운 지 4351년 되는 해, 분단 73년, 휴전 65년 만에 그 어느 때부터 평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고 가고 통일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홍찬선 시인의 서사시 『삶-DMZ 解寃歌』(넥센미디어)는 한반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평화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끊어진 허리가 하루 빨리 다시 이어져 생이별의 고통에 신음하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단절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하나로 이어 21세기의 세계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시인은 155마일 DMZ뿐 아니라 낙동강 전선 등 6·25전쟁 후방 격전지도 누비며 시상을 명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살 에는 북풍한설 맞으며, 들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길 걸으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마솥더위 땀방울 마시며, 풍성한 황금들녘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 길에 펼쳐진 삶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납북자들의 아픔도 소개하고 압록강과 두만강, 백두산도 답사를 했다. 저자는 평양 정상회담 때 태극기가 보이지 않았던 것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저자의 시집은 단순히 감상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분단의 아픔과 냉엄한 안보 현실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소개한 서사시라 할 만한다. 대표적인 시 한편의 일부를 소개한다.

서시-삶, 온다 그날, 앞 부분

온다
그날

아무리
살 에는 눈보라쳐도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막지 못하듯

잘린 나무 옆구리
새싹 파릇파릇
돋아나듯

먹구름
벼락 천둥 휘몰아 와도
눈부신 무지개
뜻 찾아 스스로 빛나듯

온다
그날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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