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파업, 환자 '의료 공백 피해 어쩌나'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19일 오전 7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본관 로비 1층과 2층에서 전체 조합원 1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에 인력 충원 및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은 인원 부족으로 강도높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인원 충원이 되지 않고 있으며, 근속년수에 따라 임금인상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열악한 조건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임금의 15%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5%대 인상으로 맞서고 있으며, 다른 요구안에 대해서는 들을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퇴원 수속을 한 환자의 보호자(김소연·가명·36)는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인력이 부족해 퇴원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환자(정현자·47·여)는 "병원 내원을 했다가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통해 병원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 듣고 깜짝 놀랐다"며 "병원 인력들에 대한 복리후생은 곧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와도 연결되는 문제인데,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이렇게 형편 없는 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환자들의 치료의 공간이기에 어느 곳보다도 안락해야 할 공간에서 이런 소란이 빚어질 때까지 방치한 병원의 무책임함에 화가 난다"며 "병원이 빚도 없다는 데, 번 돈으로 병원을 키우는 것보다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부터 제대로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 부서 인력은 근무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