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람들을 만나는 곡성군 ‘뚝방마켓’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대상' 수상작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19.01.29 12:33
/사진=곡성군청 제공
곡성군의 ‘나눔과 참여의 문화장터, 기차당 뚝방마켓’이 지방자치 정책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뚝방마켓은 곡성군 유휴공간인 둑방을 활용한 플리마켓으로 기획부터 셀러까지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사평 에서 이달곤 심사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운 군단위에서 비효율적인 공간, 창의적인 사람, 지역 특화산업을 종합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더리더>는 곡성군청 기차당뚝방마켓 담당자를 만나 뚝방마켓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봤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곡성군청 미래혁신과에 근무하는 최철호 주무관이다.

-기차당 뚝방마켓 아이디어를 어떻게 처음 생각 하게 됐나
▶유근기 군수가 뚝방마켓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냈다. 곡성의 관광자원인 섬진강기차마을과 전통시장 중간에 위치한 유휴공간 둑방길을 관광객이 즐겁고 재밌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조성하면 두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관광객은 즐길거리가 늘어났고, 전통시장과 시가지는 관광객이 유입되어 지역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었다. 또, 공간을 조성하자 지역 주민들이 숨겨왔던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제품과 작품이 곡성군만의 상품이 될 수 있었다.

-플리마켓은 언제 열리고 어떤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인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둘째 주, 넷째 주에 열리고 있으며 혹서기인 7월~8월, 혹한기인 12월 ~2월은 휴장하고 있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인 수공예품과 직접 재배한 농수산물과 다양한 먹거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플리마켓 성과는 어떤가
▶2016년 5월 정식 개장 이래 8만8800명이 다녀갔으며, 매출액은 3억7300만원을 달성했다. 뚝방마켓이 열리는 날에는 인근 상가 매출이 1.5 배 정도 오르는 파급효과도 낳고 있다.

-뚝방마켓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초기에 셀러를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재능있는 주민들을 찾는 것도 어려웠고, 작은 시골마을이라 플리마켓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 어렵게 찾아낸 주민들을 셀러로 참여시키는 데도 설득이 필요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상업적 목적보다 재능을 펼치면서 곡성만의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이있는 분들이 동참해줬고, 그들이 지금 뚝방마켓의 열렬한 팬이자 대표 셀러가 됐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독특하거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2016년 심청축제 기간 중에 뚝방마켓을 열기로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판매 준비를 다 해온 셀러들의 입장을 생각하니 무작정 취소하기도 어려웠다. 눈앞이 깜깜했다. 우여곡절 끝에 바로 옆에 있는 전통시장 장옥 아래서 마켓을 열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뚝방 초창기라 시장 상인들과 교류가 없던 차에 무작정 장옥 사용 허락을 위해 연락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연락을 했는데 시장 상인 대표께서 너무나 흔쾌히 응해주셨다. 이 사건을 계기로 뚝방마켓은 몇 명이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또 뚝방마켓이 아직 체계를 잡기 전 행사 준비를 위해 테이블, 의자 등을 나르는데 참가자들 에게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일찍 나와 함께 짐을 나르던 일, 셀러 중 한 분이 다슬기를 잡아와다 함께 나눠 먹은 일 등 함께 정을 나눈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플리마켓 셀러로 주민들도 직접 나서고 있다. 곡성 기차당뚝방 마켓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나
▶전국 생산량 70% 이상을 차지하는 곡성 토란을 이용한 토란만주, 석곡 흑돼지를 이용한 수제 소시지 등 곡성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또한 감자튀김과 같은 익숙한 상품도 곡성의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는 차별점을 느낄 수 있다.
옥과면에 거주하고 있는 한 셀러가 파는 자개와 양털을 이용한 액세서리는 다른 지역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방문객들도 독특하다며 좋아 하는 아이템이다.

-뚝방마켓만의 아이덴티티 확립을 위해 마켓 이미지(BI)도 구축했는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플리마켓이 전국적으로 많이 있기 때문에 뚝방 마켓을 사람들에게 기억시키기 위해서 BI가 필요했다. BI는 뚝방마켓 거리의 노란색 그늘막을 상징화했다. 느슨하게 쳐진 그늘이 주는 여유와 쉼의 느낌이 뚝방마켓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감’, ‘낙천성’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뚝방마켓의 컬러 아이덴티티로 선택하여 사용했다. 노란색에는 작은 농촌에서 플리마켓을 꿋꿋하게 이끌어온 뚝방마켓과 셀러들의 추진력과 낙천성, 이웃이고 친구이자 셀러 참여자라는 서로 간의 친화감과 따뜻함,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로가 담겨 있다.

-플리마켓 일시성 극복을 위해 갤러리뚝방을 조성했다. 갤러리뚝방에 대해 소개한다면
▶뚝방마켓의 상시적 소통과 참여를 위해 40피트 컨테이너 3동 규모의 갤러리뚝방을 조성했다. 갤러리뚝방은 뚝방마켓 참여 공예가와 예술가 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유 공방 역할을 한다.
또한 참여 셀러들의 제품과 작품을 상시 전시하여 마켓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관람할 수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야외 테라스를 조성해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정취를 느낄  있는 휴식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뚝방/사진=곡성군청 제공
-4년 차를 맞아 올해부터 뚝방마켓 시즌2를 시작한다. 시즌1과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생태탐방로 등 주변 천변 가꿈을 통해 뚝방마켓의 무대 확장과 함께 가족데이, 애견데이, 예술인데이, 벼룩데이 등 특색 있는 원데이 행사로 콘텐츠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콘텐츠 셰어링 부터 협력적 커뮤니티까지 소유가 아닌 공유를 통해 지역문화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곡성군민들과 올해 뚝방마켓을 찾아줄 국민 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군민 여러분! 뚝방마켓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뚝방마켓에서는 여러분의 작은 재능도 누군가에게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함께 참여하셔서 더욱 풍요로운 뚝방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방문객 여러분! 뚝방에서는 곡성의 삶과 곡성의 사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번쯤 일상의 피곤에서 벗어나 뚝방의 작은 행복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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