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수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의장, “구민과의 소통·눈높이 맞추고 의회 문턱 낮추자”

[지방의회 의원을 만나다] ‘권위주의’ 타파하고 주민들이 편하게 다가오는 의회 만들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19.03.30 15:09

▲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장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는 정치색이 뚜렷하다. ‘부(富)’의 상징구로 알려진 만큼 민원도 많다. 이러한 지역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지방의회 3선 의원으로 의장직까지 겸하고 있는 이가 있다. 이관수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나이는 젊지만 베테랑급 관록을 갖춘 정치인으로 2010년 약관 27세에 서울 강남구의회 제6대 구의원으로 당선된 뒤 3선까지 당선됐다. 이는 주민들의 열망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덕에 역대 민주당 최초의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당선, 전국 최연소 의장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는 “늘 최선을 다해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붙들고 산다. “일 잘한다는 말을 제일 듣고 싶다”는 그는 수도 서울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앙당으로부터 강남병 지역위원장에 선정된 이관수 의장을 서울 대치동 강남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나 3선 지방의원으로서 체득한 그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지역위원장에 선출됐는데 어떤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고 보나?
▶우선 지역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의회에 입성하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가 많이 젊어졌다. 사실 정치는 특정 집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지방자치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인권노무사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3선에 성공해 역대 최연소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또 강남구의회 최초의 민주당 의장이기도 하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잘 대표하라는 뜻에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권한을 주신 만큼 더 큰 책임감으로 보답해드리고자 한다. 항상 소통하고, 주민 여러분의 뜻을 잘 전달하는 의원이 되겠다.

-젊은 나이에 3선, 그것도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젊다는 게 어떤 장점으로 작용하나?
▶젊다는 것이 상당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물론 ‘젊은데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선입견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들은 일을 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 정치를 하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정책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덕분에 주민들도 더 친근하게 소통해주시는 것 같다. 제가 역대 최연소 의장이지만 3선 의원이라는 경륜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부응하는 강남구의회를 꾸려나갈 것이다.

-처음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24세에 전국 최연소로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 변론과 노동자들의 권리 구제를 위해 활동하다보니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거주지와 사업장이 모두 강남구에 있어 자연스럽게 도곡동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기회가 주어져 지금까지 3선에 당선됐고, 지난해 8월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록 험지라는 인식이 있는 강남이지만 저는 강남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면 진심은 통할 것’이라 믿었다. 지금도 그때 간절했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 대화하고 소통할 생각이다.

▲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장(사진 중앙)이 김숙진 수서경찰서장(사진 중앙 우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근 현장의 소통을 통해 주민들과 교감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사실 정치라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이다.
정해진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치를 배분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소통과 교감이야말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장 취임 직후 민원 접수창구인 ‘열린현장민원실’을 개설해 의회의 문턱을 낮췄다.

올해부터는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TV 등 4종의 강남구의회 공식 SNS 채널을 오픈해 이미지,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구민 여러분과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알게 되고 해답 또한 얻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태도가 바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 (왼쪽) 이관수 의장이 적십자봉사회에 후원금 전달 후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 이관수의 의장이 주민의 민원사항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며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의회)
-주로 어떤 민원이 많은가?

▶지난해 7월 ‘열린현장민원실’을 개설한 이래 다양한 분야의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환경정비, 주차관리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민원사항도 있고, 공동주택 분쟁, 지원금 관련 조례 개정 요구, 산업특구 지정 제안 등 생활불편 사항이나 정책적인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의회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집행부나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간담회를 주선하는 등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한다. 그리고 제 방인 의장실 한쪽 벽에는 민원 관련 파일들이 꽂혀 있다.

구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민원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제 어떤 민원이 들어와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파일이 보관된 벽면 한쪽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번은 10년 이상 처리되지 못했던 ‘아파트 진출입로 차선 확장’ 관련 민원을 해결해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는데, 구민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아주 기쁘고 보람 있었다.

▲ 이관수 구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의회)
-최근 일부 지방의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지방의회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온 나쁜 방식이나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의원들의 해외출장, 해외연수만 봐도 그동안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에게 연수의 목적과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그 결과물 또한 명확하게 도출되어야만 한다. 물론 권위적인 태도, 경솔한 언행 등 주민의 대표로서 용납될 수 없는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주민들의 엄격한 눈높이에 맞게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의회 문턱을 낮춰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이 원할 때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의정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는 자세라면 해외연수는 짧은 기간에 견문을 상당히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그 효과성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민들도 변화한 모습을 느끼실 수 있도록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의정활동에 잘 녹여내야만 한다. 저 또한 지난해 복지도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일본으로 공무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민·관 협력 관계가 안정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고베시 위기관리실을 방문했을 때 일본은 지진이 나면 3초 내에 전국적으로 지진 안내방송이 TV로 표출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이 아주 인상 깊었다. 연수를 마친 후 이런 시스템을 강남구에도 도입할 수 없을까 계속 고민한 결과, 강남구 내 지역방송사와의 협약을 통해 각종 재난발생 시 지역방송에 즉시 표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화단에 설치된 애완견 셸터, 지하철 역사 주변 흡연부스 등 크고 작은 아이디어들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이를 강남구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정치적 포부를 전한다면

▶정치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지난해 의장으로 선출되고, 이번에 지역위원장까지 맡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정치 2막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큰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하는 정치인’을 모토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정말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제 이름을 걸고, 주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는 신뢰의 정치인으로 남는 것이 제 개인적인 포부이다.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장

1983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법학과 졸업(2009년)
성균관대 법학과 석사 수료, 박사(재학)
(현)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대표
(현)한국공인노무사회 이사
강남구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
강남구의회 제7대 전반기 부의장
2010년, 2014년, 2018년 구의원 당선(3선)
제15회 공인노무사 전국 최연소 합격 (2006년)
2016 올해의 노동인권 대상
(재)공공정책연구원 2018 공공정책 대상
(사)한국언론사협회 국제평화언론대상 조직위원회
2019 지자체의정발전공헌 최고대상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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