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환 신부, 나이 마흔에 찾아온 불치병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입력 : 2019.04.15 19:55
사진=뉴스1 제공

지정환 신부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생전 인터뷰가 다시금 눈길을 끈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지난 1959년 처음 한국에 당도했다. 지난 2016년 한국 치즈산업을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던 중 숙환으로 지난 13일 세상을 떠나 추모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그는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벨기에에 계신 부모님에게 치즈공장을 지어야 하니 좀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아버지가 ‘그렇게 치즈를 싫어하더니 제정신이냐’고 되물었다”고 운을 뗐다.

본인이 치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직접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유럽을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모두가 비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임실 마을에 치즈 제조법을 전파한 그는 한국 치즈 산업을 세운 인물이다.

지정환 신부는 나이 마흔에 다발성신경경화증이라는 불치병에 걸리는 시련을 극복해야 했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한편, 지정환 신부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 장례식에 노사연의 ‘만남’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들의 모든 만남은 하나라도 우연이 없다. 그렇게 귀하게 만났으니 서로 사랑해야한다”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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