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 발레 대표작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무대에 오른다!

동화속 캐릭터 부활, 샤를 페로 동명 원작의 동화같은 작품의 세계로!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19.04.18 13:05
▲정통 클래식 발레 대표작 국립발레단의 첫 공연<잠자는 숲속의 미녀>포스터/사진제공=국립발레단

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2019년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한가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이 전부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그간 모던 발레, 드라마 발레, 네오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은 2019년을 기본을 충실히 따르고 내실을 탄탄히 다져 그 중심을 굳건히 하고자 하는 한 해로 정하며, 정통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오는 24일(수)~ 4월28일(일) 5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려지는 마르시아 하이데(현 칠레 산티아고 발레단 예술감독) 안무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답게 정통 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와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 화려한 의상과 무대 등 고전발레의 원칙을 여실히 보여주며 클래식 발레의 매력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로라공주와 데리레 왕자의 그랑 파드되./사진제공=국립발레단

그랑 파드되 Grand Pas de Deux ‘큰 2인무’라는 뜻으로 남녀 무용수가 함께 느린 음악에 춤을 추는 ‘아다지오’, 남자 무용수의 기교를 볼 수 있는 ‘남자 독무’, 여자 무용수의 기교를 볼 수 있는 ‘여자 독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엔딩을 장식하는 ‘코다’, 네 단계로 구성된다. 디베르티스망 Divertissement : ‘여흥’이라는 뜻으로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을 뜻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87년 5월 10일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발레계의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다양한 안무 버전을 가지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국내에 2016년 11월 3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초연 공연을 올린 바 있다.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87년 당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으로, 다른 버전의 작품에 비해 마녀 카라보스의 역할에 중점을 두어 극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사악한 마녀 카라보스역을 남성 무용수가 맡아 더욱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 간다. 


◇ 시놉시스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세례식. 6명의 요정과 손님들이 참석해 오로라 공주의 앞날을 축복하고 있다. 이때, 초대받지 못한 카라보스가 나타나 오로라 공주가 물레바늘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사악한 저주를 내리고 라일락 요정은 오로라 공주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는데. 


시간이 흘러 오로라 공주의 열 여섯 번째 생일 축하 파티에 손님으로 변장해 참석한 카라보스는 오로라 공주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한다. 아름다운 장미를 보며 기뻐하던 오로라 공주는 장미꽃 속에 숨겨져 있던 물레바늘에 찔려 쓰러지고, 카라보스에 맞선 라일락 요정이 오로라 공주를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100년 동안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100년 후, 라일락 요정은 숲 속에 혼자 남은 데지레 왕자를 오로라 공주에게 안내하고, 데지레 왕자는 사랑의 키스로 오로라 공주를 깊은 잠에서 깨운다. 마침내 둘의 강력한 사랑의 힘이 사악한 카라보스의 저주를 풀게 되고, 왕궁의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는 결혼식을 올린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1막 마녀 카라보스./사진제공=국립발레단

◇ “악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며,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극 중에서 카라보스는 등장하는 내내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오로라 공주의 세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카라보스가 나타나 분노감에 휩싸여 선보이는 춤은 무용수의 연기력과 테크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이며, 2막 라일락 요정과 대립Scen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작품 마지막에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을 장면 중, 카라보스가 나타나 그들의 행복을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은 안무가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녀 카라보스를 그저 하나의 극중 인물이 아닌 ‘악’이라는 감정으로 표현함으로써 ‘늘 우리의 삶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악한 기운과 세력을 조심하고 경계해야한다.’라는 메시지를 안무가는 전하고자 했다. 마녀 카라보스는 “악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며,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에서는 작품의 타이틀 롤이라 할 수 있는 오로라 공주 못 지 않게 카라보스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 동화속 캐릭터들의 부활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는 동화 속 캐릭터들이 다수 출연한다. 빨간 모자와 늑대, 파랑새와 플로린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레이디 캣, 알리바바와 4보석들, 그리고 라일락 요정을 비롯한 여섯 요정들이 그 주인공이다. 캐릭터 들의 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극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으며,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특히, 마녀 카라보스로부터 오로라 공주를 지켜주는 라일락 요정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미지 안에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역할로 극 중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캐릭터이다. 이처럼 다양한 동화 속 캐릭터를 무대위에서 찾아보고 즐기는 것 또한 이번 작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1막 여섯 요정의 춤./사진제공=국립발레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화 같은 작품
“발레”가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거나 지겨운 공연이라고 편견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을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샤를 페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동화 속 환상의 이야기를 발레로 그려냈다.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 그리고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까지 곁들어져 발레 매니아뿐 아니라 발레 초보자도 쉽게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관객들을 환상의 동화나라로 이끌 오로라 공주 역에는 김지영, 박슬기, 신승원, 박예은이, 데지레 왕자역에는 박종석, 하지석, 허서명이 캐스팅되었으며, 마녀 카라보스 역에는 남자 수석무용수 이영철, 이재우, 김기완이 모두 출동한다. 라일락 요정역은 한나래와 정은영이 맡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여러 작품에서 주역급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인상깊은 연기들을 선보였던 박예은이 새롭게 오로라 공주 역에 캐스팅되며 떨리는 데뷔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jungmy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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