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태 (주)써치엠 대표이사 “공정한 상생경제만이 지속 가능”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한 ‘포용적 성장’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모색해왔다.
박규태 (주)써치엠 대표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온라인 광고 대행사업을 펼치고 있는 청년기업가다. 그 역시 냉혹한 현실에서도 상생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박규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주)써치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식회사 써치엠은 2008년에 창업한 온라인 마케팅 전문 대행사이다. Trust(신뢰), Passion(열정), Professional(전문성)을 모토로 광고주의 온라인 마케팅 현황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성공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야후 출신의 경영진은 온라인 광고업계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광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53명의 젊고 열정적인 직원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광고주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광고 제안과 운영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써치엠은 온라인 광고대행업계의 모범적인 회사로 인정받아 서울형 강소기업 (2017. 6), 하이서울브랜드기업(2017. 8), 청년친화강소기업(고용노동부, 2017년/ 2018년)으로 선정되었고, 가족친화기업인증(여성가족부, 2018년)을 받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여 2018년도에는 12명의 신규 청년 인력을 채용했다. 또한 서울디지털대학교(2016), 남서울대학교(2017), 숙명여자대학교(2017), 연성대학교(2018)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젊고 능력 있는 청년들의 현장 교육과 취업, 산학 간의 정보교류와 협력체계 구축에도 노력하기 위함이다.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우리의 비전은 ‘Good to Great’이다. 매출이 큰 회사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회사 경영의 목표다. 온라인 마케팅은 광고예산이 많은 대기업보다는 적은 광고예산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야만 하는 중소기업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유용한 방법이다.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이 온라인 마케팅 광고 대행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온라인 광고업계에서 매출 규모만으로 평가받지 않고 시장을 선도하는 바르고 당당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며 가장 큰 보람이 있다면
가끔씩 회사로 택배가 온다. 얼마 전에는 구운 계란을 파는 지방의 사장님께서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계란 6판을 사례로 보내주셨다. 겨울에는 귤 박스도 선물받았고 회사 워크숍은 광고주분이 운영하시는 펜션으로 간다.
써치엠을 통해 조금씩 매출이 늘고 업체가 성장해가는 광고주들을 만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직원들도 매출이 많이 올랐을 때보다 광고주의 성공을 함께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와 함께한 많은 광고주의 매출이 오를 때 당사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상생이다. 많은 광고주가 우리를 믿고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것을 통해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성취해갈 때 사업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광고 대행사는 매체와의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19년 동안 광고업계에 종사하면서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지난 연말에 A사로부터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계약 연장을 일주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종료 공문을 받았다. A사는 업무 실수를 빌미로 7년간의 파트너십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납득할 만한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하루아침에 매출의 40% 이상을 잃었고 50여 명의 직원은 1천여 명의 광고주에게 영문도 모른 채 더 이상 광고 관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며 일일이 사과를 해야 했다.
공정위에 제소를 하고 법적인 싸움을 시작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A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올해 계획했던 50여 명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도 전면 보류했고 회사는 비상 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다른 매출처를 찾기 위해 애쓰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이와 같은 계약 갑질을 당했을 때는 정말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박규태 대표 (사진 오른쪽)

온라인 광고시장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은
온라인 광고시장은 매체, 대행사, 광고주 세 축으로 움직인다. 광고주의 목소리가 가장 큰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논리겠지만 온라인 광고시장의 특성상 몇몇 대기업 광고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형 광고주다. TV광고를 진행하는 광고주가 연간 1000명 정도인데 온라인 광고주는 개별 판매자를 포함하면 50만 명이 넘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형 매체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힘의 균형이 맞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대형 매체의 광고 운영 가이드나 영업정책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다.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가 TV광고 시장 규모를 앞섰고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시장 구조의 문제점에 대한 파악과 개선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시작조차 된 적이 없다. 광고주나 대행사가 힘이 없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 속에 시장의 모든 주체가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형 매체에 대한 제도적인 견제와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중소형 광고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행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해야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형매체의 독과점 속에 매체만 배를 불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대형 온라인 매체에 대한 제도적인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4조5000억으로 방송광고 4조2000억을 넘어서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대부분은 대형 매체들이 가져간다. 하지만 대형 매체들에 대한 정부의 감시 감독은 시장 자율에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매체들이 어떤 부당한 정책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지,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정부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를 당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다. 현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검토 중이겠지만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조정원도 최장 1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조정이 되지 않으면 다시 공정위로 넘어가고 언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법적인 분쟁은 현실적으로 돈과 시간의 싸움이라고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대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싸울 수 있는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 법적 절차의 공정성이 과연 정말 그러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서 갑질이 본질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법도 결국 가진 자의 도구에 불과한 것은 누구나 아는 현실이다. 정부에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강조하고 당사도 이를 활용해서 많은 청년 인력을 채용했다. 다시 한번 정책 담당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이 갑질을 당했을 때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국가정책 기조는 반드시 필요하고 훌륭하다. 그런데 이것이 현장에서 정착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와 장치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진정으로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고 청년 채용을 늘리고 싶다면 불공정한 일을 당한 중소기업을 위한 ‘패스트 트랙’ 같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 회사가 당한 사례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우로 인정되고 그 해결책이 확립된다면 온라인 광고시장도 더욱 선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광고 대행사들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대형 매체들의 눈치를 보며 불공정 관행을 추종하는 데 급급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비전을 세우기는커녕, 기업의 본질인 투자와 채용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숨죽이며 기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청년들이 어려운 시대다. 인생선배로서 한 말씀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는 더 이상 대기업 취업이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일을 배우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도와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진다. 다만, 너무 현실의 작은 일에 집중하다 보면 큰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 생각을 키우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의식을 갖고 철학, 역사 등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일을 꼭 병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 (주)써치엠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박규태 대표)

대한민국이 더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지금의 시대적 화두는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돈과 힘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문화는 바꿔야 한다. 채용과정에서 성별, 학력, 나이보다 능력과 열정을 먼저 보게 되었듯이 우리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정 대기업의 성장과 발전만으로 서민들의 민생경제가 부양되는 낙수효과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공정 경제, 상생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 환경이 구축되어야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공정 경제 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박규태 (주)써치엠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종합광고대행사 KORAD
현대카드 홍보팀
네이버 검색사업팀 / 지역사업팀 / SEM센터장
현) ㈜써치엠 대표이사
현) 인터넷진흥원 온라인 분쟁조정위원회 자문위원
현) 네이버 공식대행사 대표자 모임 집행위원
현)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 마케팅분과 부위원장
2018년 광고산업진흥 공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8년 서울시 일-가족 양립 우수기업 시장 표창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