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40년 만에 우포 하늘 날다

한정우 창녕군수 “람사르 습지, 부곡온천 특구로 사람과 자연 이을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입력 : 2019.06.10 08:29
우리나라에서 40년 전 멸종됐던 따오기가 지난달 22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돼 하늘을 날고 있다./사진=뉴스1
붉은 머리, 굽은 부리, 석양빛 날개를 가진 따오기는 186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해방 무렵부터 급속히 개체수가 줄어 1979년 1월 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볼 수 없게 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가 40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날개를 펼쳤다. 
경남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센터’는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선물한 따오기 한 쌍을 시작으로 복원을 진행해왔다. 10년간 연구진과 창녕군의 노력 끝에 따오기 개체수는 363마리로 늘어났다. 환경부와 경상남도, 창녕군은 지난달 22일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날아오르는 따오기,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주제로 따오기 방사 행사를 열었다. 이번 자연 방사에서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지 40년 만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총 40마리가 방사됐다.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따오기 서식에 최적지인 창녕 우포늪이 있다. 우포늪은 1998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다. 한정우 창령 군수는 “람사르 습지 지정 20년 만에 지난해 창녕군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며 “람사르 브랜드를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 판촉, 생태관광의 도시 브랜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복원에 힘썼던 우포 따오기가 지난달 우포늪에 방사됐다
▶2008년부터 10여 년간 복원한 우포 따오기 363마리 가운데, 40마리를 선별해 5월 22일 자연 방사했다. 40마리는 따오기가 한반도에서 사라진 지 40년 만에 자연으로 돌려보내졌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방사 후 성공적인 자연 안착을 위해 사람의 손으로 부화하고 기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부화 방식을 택해 생존과 적응률을 높이고자 했다. 따오기는 3~6월까지가 번식기인데, 지난 3월 12일 첫 산란을 시작해 5월 22일 현재 138개 중 총 34마리가 부화했다. 부화한 34마리 가운데 5마리가 자연 부화다. 자연으로 방사할 따오기는 야생 적응 방사장에서 비행훈련, 적응훈련, 먹이 섭취, 대인·대물 적응훈련 등을 실시했다.
따오기는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생태계의 깃대종(생태계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종)이다. 우포 따오기는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도움 없이 지자체의 의지와 집념으로 복원에 성공한 지방행정의 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 인공 부화해 자연 방사한 황새가 김해 화포천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방사된 따오기는 어느 지역이든 날아갈 수 있다. 우포 따오기가 발견될 경우 전 국민이 다 함께 보호해주기를 부탁하는 차원에서 설특집 KBS 기획 〈국민골든벨〉, <가요무대>,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에 직접 출연해 따오기 자연 방사를 알렸다. 

지난달 22일 오후,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 야생방사 행사가 열렸다./사진=창녕군청 제공
-우포늪은 람사르 습지로 인증된 동식물 천국이다. 우포늪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복안이 궁금하다
▶우포늪은 국내 내륙습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가시연꽃,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생물종 1500여 종이 살고 있는 동식물 천국이다. 우포늪은 1억 4천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태고의 습지로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8년 3월 2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고, 2011년 1월 13일에는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지정됐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이후 20년 만에 창녕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되면 국제사회에서 인증되는 ‘람사르’ 상징 브랜드를 6년간 독점해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재인증 여부에 따라 권한은 연장된다. ‘람사르’ 인증은 국제사회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 지역 친환경농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습지 보전 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우포늪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창녕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보전 계획과 주민교육 등을 통해 람사르 습지도시 재인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가겠다.

지난해 10월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정우 군수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서를 받고 있다./사진=창녕군 제공
-부곡하와이는 창녕의 대표 관광지였다. 현재 폐업 중인 부곡하와이 재개장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는데 부곡온천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민선 7기 군수 후보가 되기 이전부터 부곡온천 관광특구를 살리려면 부곡하와이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부곡하와이 정상화 추진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부곡온천관광특구에는 현재 24개소의 온천수 이용 숙박업소가 성업 중이다. 이는 창녕스포츠파크,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 인프라와 연계해 스포츠와 휴양지를 결합해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경남도는 2019년 동계시즌 동안 총 3944개 전지훈련팀 연인원 57만7809명을 유치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군 단위에서 창녕군이 가장 많은 인원을 유치했다. 축구, 사이클, 유도, 정구, 태권도 순으로 283개팀 연인원 8만1622명을 유치했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78℃의 전국 최고 수온을 자랑하는 부곡온천관광특구 시설에서 훈련, 숙박, 식사, 온천욕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매력에 한번 방문했던 팀들이 매년 다시 찾는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3년 연속 ‘2019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동계훈련하기 좋은 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달에는 제24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제27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꿈자람페스티벌 등 전국대회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6세기 신라로 통합되기 전까지 창녕지역의 가야국을 비화가야라고 한다. 가야사에 대한 문헌 기록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야사 복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니 비(非), 불 화(火), 비화가야, 사람들은 으레 “처음 듣는데?” 하는 반응이다. 가야라는 옛 나라도 생소한데 비화가야는 더욱 낯선 이름인 탓이다. 다른 가야와 마찬가지로 비화가야 역시 문헌 기록이 거의 없다. 때문에 유적 발굴조사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학술조사에서 그 실체를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2017년 6월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계기로 ‘비화가야 역사 문화 복원’ 추진 과제들을 발굴했다. 첫 과제로 ‘계성 고분군의 사적 지정’이 선정됐다. 지난해 2월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전문가들의 현지조사를 거쳐 사적 제547호로 최종 지정됐다.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 사면에 조성된 261기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5~7세기 창녕 비화가야의 성립과 발전, 쇠퇴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사적 지정은 햇수로만 꼬박 8년이 걸렸다. 가야사가 국정 과제로 채택된 후 국가 사적으로 처음 지정된 ‘경남의 가야유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가야유적 학술조사 성과를 가야사 연구와 유적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복원된 가야유적지의 관광자원화와 가야 역사 문화 콘텐츠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창녕 농가 1억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는데, 군민 소득 증대가 실질적으로 되고 있나
▶현재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가는 1만6500여 가구로 농가소득은 평균 3800만원 정도다. 이들 농가 가운데 1억원 이상인 농가는 상위 5% 정도에 불과해 농업경영비 부담 완화 등 행정지원으로 2022년까지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재배 특화단지를 조성해 생산 인프라와 유통 기반을 구축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과 생산성 향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주 소득작물인 마늘, 양파의 브랜드화와 시설재배 특화단지 조성, 농업 6차산업 육성,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대책 등 농·축산업의 소득안전망을 확충하겠다. 농·축산업 예산은 지난해 기준 771억원에서 2022년 937억원까지 매년 5%씩 증가시켜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군의 농축산물 수출액은 전년도 1284만 달러 대비 125%가 늘어난 16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새송이와 파프리카, 토마토가 주력 품목으로 신선농산물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 마케팅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 품목 확대 등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군민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정우 창녕군수/사진=창녕군청 제공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육성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 규모와 내용은
▶도·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은 상시 근로자수 5인 미만, 제조·건설·운수업은 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업 또는 경영안정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는 경우 최대 5000만원 한도에서 1년간 이자 2.5%를 지원한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 조례 제정,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등 지원책을 발굴해나갈 것이다.
현재 4개소의 일반산업단지와 5개소의 농공단지가 가동 중에 있고, 대성하이스코, 영남일반산업단지는 승인을 얻어 현재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새로 지정된 대지2 농공단지에 현재까지 입주 의향을 밝힌 업체는 6개다. 이들 가운데 80%가 식품 관련 업체로 지역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해 가공, 제조를 하게 되므로 농업의 6차산업화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식품특화단지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군민 삶의 질 개선,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활밀착형 SOC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정부가 생활밀착형 SOC 확충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정부정책 기조에 맞춰 내년도 국·도비 예산 확보와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국가예산 확보 구체화에 들어갔다. 올해 생활SOC 관련 정부 예산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8조6000억원이다. 이에 1단계로 문체부 복합시설 합동공모 대상 사업과 도시재생, 노후산단 사업 등 지역 복합 선도 프로젝트 사업을 발굴해 공모할 계획이다. 2단계는 생활SOC 공급 계획과 일정을 담은 ‘생활SOC 3개년 계획(2020~2022년)’을 수립해 부처별 3개년 계획에 반영할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정부의 생활SOC 투자는 군의 생활 기반시설 확충의 기회라 판단하고, 중점 투자 분야를 분석해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군의 2020년도 국·도비 예산 사업 발굴 현황은 총 307개 사업, 2039억원이다. 이 가운데 창녕군 장애인 문화체육센터 건립, 남지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공형(친환경) 학교급식센터 건립, 부곡온천 힐링둘레길 조성 등 생활SOC 사업이 63개 사업에 509억원이고, 중부내륙고속국도 대합 IC설치, 창녕~고암 간(국도20호선) 도로 및 영남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등 일반 투자사업이 244개 사업에 1530억원이다.

-창녕군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 현장 공공서비스 연계 강화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창녕의 보건복지 서비스의 강점은 무엇인가
▶공공서비스 연계 강화 사업은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226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것으로 주민의 욕구 충족과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서비스 간 연계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공모에 선정된 49개의 자치단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 관점에서 공공서비스를 확충하고 보완해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공모로 군은 국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수요자 중심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활성화한다. ‘동동플러스 희망울림’이라는 사업명으로 공공서비스 제공 기관 간 연계·협력을 위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통합사례관리 △지역자원관리 △민관협력의 4가지 영역별 네트워크를 융합하고 강화한다. 주민 중심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마을 복지계획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고 주민력 향상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한정우 창녕군수
1952년 12월 16일 경남 창녕 출생
경남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창원지방법원 감사담당관
경상남도 공무원교육원 외래교수
창원대학교, 마산대학교, 경북과학대학교 외래교수
창신대학교 겸임교수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창녕군법원 조정위원회 위원장
부곡온천활성화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창녕행정발전위원회 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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