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충식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 "아이들은 나의 숙명, 따뜻한 마음으로 자라길"

“밥상머리 가르침으로 사회사업…의료관광으로 국부 창출 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19.07.04 08:30
▲하충식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사진=더리더
“우리 병원에서 태어난 아들은 진짜 잘 살낍니더, 제가 매일 아침마다 기도한다 아입니까”

하충식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은 날마다 기도로 아침을 연다. 모든 사람이 잘사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는 것과 병원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 잘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기도 덕분일까? 그는 대한민국 최고 변방에 위치한 지방대 의대를 졸업하고도 창원에 가장 큰 병원 깃발을 꽂았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321실, 호텔)을 인수하고, 경남지역 최고 병원으로 확장 공사 중이다. 

성공신화로 불리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소형차 외에는 몰아본 적이 없고, 골프 역시 하지 않는다. 비싼 술보단 막걸리를 찾는다. 이뿐만 아니라 25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에 일어나 병원 주변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잘나가는 한마음창원병원보다 더 알려진 것은 그의 선행이다. 나눔의 행적은 두 개의 국민추천 훈장으로 지역의 자랑이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매년 1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에 기부했다. 의료봉사는 기본이고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공헌사업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에게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비전을 듣기 위해 창원으로 향했다. 

스스로는 엄격하게, 아이들에겐 따뜻하게
어머님의 뜻으로 사회공헌사업 이어

-사회공헌사업,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애정과 지원이 남다르다.
▶사회공헌사업의 90%를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10%만 노인 관련 사업에 쓴다. 그 이유는 노인은 일정 부분 스스로의 삶에 책임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환경에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회에 대한 적개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자라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25년째 해마다 어린이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매년 7천여 명의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초청해서 ‘마음으로 보는 세상(봄소풍)’과 ‘경남꿈나무체육대회(가을운동회)’ 그리고 ‘희망이 자라는 문화체험(여름·겨울방학)’ 등의 행사를 개최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장학사업 등 어린이들이 커나가면서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가정의 아이들이 계절마다 나들이를 하고 자랑을 많이 하지 않나. 이때 시설이나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봄소풍과 가을운동회는 어떻게 기획됐나

▶1994년 한 단체의 어린이날 행사에 함께했는데, 시민생활체육관에서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저렴한 뷔페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다음 해 아이들을 데리고 창원 용지공원에 가서 아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뒤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영남권에서는 제일 큰 놀이동산인 대구우방랜드(현 이월드)로 가서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버스 2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60대가 넘는 차량이 한 번에 이동한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자유이용권으로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을운동회는 메인 스폰을 맡아 부스를 만들어놓으면 지역 봉사자들이 1년간 돈을 모아서 아이들이 하루 종일 운동하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모두 함께 만드는 지역 잔치가 되었다. 그런 부분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3살에 부모님을 잃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구우방랜드(현 이월드) 봄 행사에 오던 아이가 병원에서 주는 고등학교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이 아이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우리 병원에 취업을 했다. 10년 근속근무자에게 제공하는 부모님 해외여행의 혜택을 부모님을 대신해 큰언니 내외를 보내준 일이 있다. 이 아이의 일생 안에 내가 그간 다양하게 해온 사회 사업이 녹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이 커지게 됐다.
▲하충식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사진=더리더

-국민 추천으로 훈장과 포장을 두 번 받았다. 어떤 의미가 있나

▶2011년에는 제1회 국민추천 국민포장 수상자로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받았다. 2019년 5월에 국민추천 훈장 동백장을 또 한번 받게 됐다. 국민이 추천하는 훈장과 포장을 두 번 받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람이 됐다. 나라에서 주는 것보다 국민 추천으로 이 상을 두 번이나 받게 되어 영광이다. 내 삶에 대한 평가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수상을 하게 된 비결은
▶그간 스스로에게는 특별히 더 엄격한 기준을 지켜왔다. 2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에 일어나 병원 주변 지역 청소를 직접 하고 있다. 또 소형차 외엔 몰아본 적이 없고, 골프 역시 멀리하는 절약하는 삶을 살고 있다. 또 인턴, 레지던트 때부터 몸을 낮추고 병원 직원들을 모두 식구로 생각하고 아꼈다고 자부한다. 나보다 훌륭한 개인 천사들은 있겠지만 10인 이상의 직원을 가진 기업의 오너들 중에서는 자신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주변에 추천을 받아 상을 받게 된 거 같다.

-오랫동안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하게 된 배경이나 원동력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어머님(강선이, 91)은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나온 문맹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두 가지 큰 가르침을 주었다. 밥상머리에서 늘 하시던 말씀이 “나는 밥 얻으러 오는 사람 빈 그릇으로 보낸 적 없다”와 “사람 괄시하지 말라”였다. 우리나라가 소말리아보다 가난한 시절, 거지가 아니라도 춘궁기엔 밥을 얻으러 다녔던 시절 해주신 말이다. 

개원을 하면서 어머님 말씀을 이어 본격적으로 사회사업을 했다. 모든 출발은 어머님의 밥상머리 교육 덕분이다. 지난해 어머님의 삶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담아 109번째 경남지역의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고 있는 대표 모금사업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하는 개인에게 자격 조건이 주어지는 고액모금사업) 클럽에 최고령 회원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억원을 5년 동안 기부해 500여 명의 난방비를 지원하게 된다.

-북한주민 돕기에도 적극적이어서 국수 및 빵 공장 설립비로 1억원을 기탁했고 학교 건립비용과 의약품도 지원한 것으로 안다. 북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북한 주민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데 같은 민족으로 지켜만 보기가 가슴 아팠다. 정권을 떠나 10여 년 전부터 북한에 학교를 짓고 의약품 보내는 일을 지원해왔다. 통일이 되었을 때 남한에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면 최소한 할 말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이번에 연변에 있는 선교사들이 국수 공장하고 두유 공장 설립 비용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와서 흔쾌히 1억6천만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참 잘했다 싶다. 시간 문제지만 언젠가는 북한은 더 개방될 것이다. 개방되어 자본주의 혜택을 조금 더 누리면 좋겠고, 그러다 적절한 시기에 교류가 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급 의료진 스카우트 통해 원정진료 줄여
지방의료인력 보충은 필수
6ㆍ25전쟁 참전국에 진 빚, 의료 통해 보답하는 게 꿈

-병원도 ‘빈익빈 부익부’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교통의 발전으로 서울로 환자들이 흡수당하고 있다. 지역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을 두고 경남의 중심병원이라고 하는데 지방에서도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KTX가 들어오면서 우수한 학생이나 환자들이 다 빠져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병원만 봐도 열심히 해왔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나.
사실 어떻게 보면 마음먹기에 따라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경남에서만 원정 진료로 1조4천억원가량이 나간다. 시간, 경제적 손실과 육체적 손실도 크다. 이런 부분을 환자들도 이미 알고 있다. 서울이나 미국에서 좋은 선생님을 모셔와서 원정 진료로 버려지는 6~7천억원이라도 지역에 환원하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장비는 미국이나 우리나 다 똑같다. 세계적 장비회사에서 만든다. 결국 인력 운용 문제다. 대한민국 최고 변방에서 지방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제일 큰 깃발을 꽂은 나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자기 하기 나름이다.
다만 지방에는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응급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집중치료실 같은 특수전담의 등 여러 과가 신설되어 의료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의대 정원은 20년간 동결되어 의료인 공급이 너무 적은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중소 병원의 절규를 외면해선 안 된다. 또 지역 할당제를 확대해 좋은 의사가 지역에 봉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의료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1960년부터 80년대까지는 우수한 인력이 원자력학과 물리학과, 화학과나 기계공학과로 진학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했다. 90년대 이후는 우수한 인재들이 의료계 쪽으로 대거 몰렸다. 이제는 이들이 국가의 미래를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관광이나 바이오 신약 개발을 통해 국부 창출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병상이 천 개가 넘는 세계적 규모의 병원을 2021년 3월 개원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일차로 경남에서 최고 병원이 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의료허브로서 의료관광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싶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특급호텔을 통해 이런 꿈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상가포르의 래플즈 병원, 태국의 범룽랏 병원과 함께 아시아 의료관광의 허브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하충식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사진=더리더

-해외의료선교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의 ‘대통령병원’에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의료와 관광 사업을 연결하기 위해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래를 다각화할 경영 청사진이 있다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세계적 호텔 브랜드인 아코르 사의 앰배서더 특급 호텔 창원점을 2015년에 매입했다.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베트남 TTC그룹 회장과 부회장도 얼마 전 우리 병원과 호텔을 방문했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합작에 대한 요청을 하더라. 조금만 기다려주면 우리의 우수한 의술로 베트남을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선 의료 기술을 수출하고, 100년 전에 호주 선교사, 미국 선교사들이 우릴 도와줬듯 국가를 대신해서 우리보다 어려운 6.25전쟁 참전국에 병원을 건립하고 의과대학을 만들어 그 나라의 의료환경을 개선시키는 게 나의 꿈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

▶대한민국 국민은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좋고 성실한 것이 장점이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1인당 GDP가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100년의 키워드는 ‘세계를 선도하는 존중과 배려가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무엇을 개혁해야 하고, 어떤 비전과 콘텐츠로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수한 우리 국민이 생산성은 다른 나라의 60%뿐이다. 왜 생산성이 떨어지는지 확인해보면 비효율이 있을 것이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자율 경쟁을 통해 많은 벤처기업이 나오고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마민족의 기상으로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세계를 누비고 다녀야 한다. 빠른 시간에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대담│김택환 경기대 교수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하충식 이사장
●1960년, 경상남도 함양
●진주고 졸업
●조선대학교 의학 학사
●부산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의학박사
●한마음병원장
●한마음창원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국국제대학교 이사장
●현, 한마음창원병원 이사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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