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 1주기.."노회찬은 앞뒤가 같은 사람"

3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동 옛 한서병원 앞에서 고(故) 노회찬 의원 1주기 추모문화제 ‘노회찬을 그리다’가 열렸다.

전날 낮 12시부터 문을 연 노 의원의 분향소는 이날 오후 7시까지 3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 의원 동창인 정우현씨가 단상에 올라 “미국 출장가기 전 '조만간 회포나 풀자'고 말하던 친구가 전혀 소식이 없다”면서 “친구 노회찬은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다”며 그를 떠올렸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추도사에 나섰다. 심 대표는 “노회찬 대표의 못 다한 소임을 여영국 의원이 이어갈 수 있게 소중한 한 표를 준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대표는 이어 “노 대표는 서민과 노동자의 땀과 눈물, 애환이 서린 곳이 내 고향이라는 말을 했다. 아마 그래서 창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잘 아시겠지만 그는 많은 고비를 넘겨 당선됐다. 이후 창원 노동자·시민들과 진정한 벗으로 활동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 의원이 오랫동안 원외에 계시다가 다시 들어 왔는데, 당시 대표로서 큰 정치적 역할을 기획하고 계실 거라고 (내가)생각했다”며 “하지만 창원시민들의 일상적인 삶 속의 생활요금, 가스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등을 가지고 엄청나게 활동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표의 꿈은 높고 깊었지만 보통 시민 삶에서 출발했다. 정치인으로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회찬 정신’은 거기 있다”면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실천이 진보정치 활동이라고 노 의원은 믿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또 “정의당은 노 대표가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승리의 시작은 이곳 창원이다”며 “1700만 촛불의 대표 정당으로 발돋움해서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포부도 밝혔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전 노 의원이 종종 방문했던 성산구 반송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