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너지 소비자’가 주인 되는 세상

[밀란 서스먼 로보티나 대표] “인공지능 활용해 전기공급 관리하면 사용자 우위의 시장 가능”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입력 : 2019.09.06 13:15
▲사진=더리더
최근 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생산’에서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발전소를 짓거나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생산된 전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기 수요 및 공급을 특정 기관에서 독점하고 조절하는 체제를 넘어, 모두가 투명하게 사용 패턴 및 요금 책정 과정을 확인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없애는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에너지 시스템 관리 업체 로보티나(Robotina)는 가정 내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의 활성화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플랫폼에 데이터를 수집함과 동시에 일이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가정 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온 인류가 공존하고자 하는 밀란 서스먼(Milan Susman) 대표는 지난 1990년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국제시장 경험을 쌓은 서스먼 대표는 1998년 자신만의 기업을 시작한다.
2008년 Evelon Ltd.를 설립한 서스먼 대표는 2011년 로보티나와 함께 7년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와 중동에서 외부 판매 파트너로 일해왔고, 지난해부터는 로보티나 영업이사를 역임함과 동시에 스위스 Robotina Rox AG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로보티나 사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밀란 서스먼 로보티나 사장./©사진=더리더
- ‘로보티나’는 어떤 기업인가.
▶스마트 솔루션을 자랑하는 기술업체다. 지난 29년 동안 기술들을 발전시켜 각종 기술대회에서 꾸준히 수상해왔다. 수력, 화력, 원자력 등의 자체 발전소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설명해달라.
▶회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들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시스템에 편입시킨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전기 소비를 가격이 가장 낮은 구간의 시간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기존 전기요금의 30% 가까이를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기 생산을 위해 수없이 지어지고 있는 발전소들의 역할을 대체해나갈 수 있다.
▲ 전기 절감 장치를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 어떻게 전기요금을 30%까지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인지.
▶방금 말씀드린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통해 그동안의 일기예보 및 에너지 가격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스마트 기술 IoT 플랫폼 ‘ROX 유니버스’다. 이를 통해 모든 전기 사용에 대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전기 낭비를 없애는 동시에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된다.

- ‘ROX 유니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전기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에너지 시장은 일부 소수의 공급자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된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비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공급자들이 쥐고 있는 데이터를 소비자들도 알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에너지 공급자들과의 협상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보장할 수 있게 된다.
▲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모습.
- 소비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 정말 현실에서 가능한가.
▶소비자들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꺼지게 만들어 생기게 된 잉여 에너지를 우리가 만든 플랫폼에 제공한다. 이렇게 해서 많은 전기 사용자 커뮤니티가 집단 구매를 진행하게 되면 공급자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실제로 회사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사용자들은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해 공급자들이 생산 계획을 세우도록 도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구축을 위한 더 큰 시설을 장만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한다. 그렇게 되면 더욱 낮은 비용과 증가하는 투자로 보상해준다.
- 기존 공급자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까.
▶전기 에너지 공급 주체들은, 소비자들과 연결됐기에 우리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다. 사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더 낮은 비용의 전기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 ROX 유니버스가 활성화되려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귀사의 플랫폼에 연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스마트 기기를 구축한 가정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이 우리의 ROX 유니버스 플랫폼과 연결이 되면, 자동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추적된다. 우리에게는 이미 이러한 연결 지점이 전세계 100만 개 이상이다.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시스템으로 제어가 가능해지고 있다.
▲로보티나 코리아 (대표 윤효주) 로보티나 ROX Ag(대표 밀란 서스먼)와 공식파트너 체결모습.
- 실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곳이 있는가.
▶독일 스피어 시의 경우, 우리와 스마트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우리는 제어 시스템, 딥 러닝,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구현했다. 각 아파트의 소비를 예측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제공해준다. 자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최적화되는 패턴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인류’다. 일부 소수의 공급자들이 생산량을 통제하며 가격을 주무르는 시대는 이제 끝날 것이고, 또 끝나야 한다. 다수의 사용자가 이제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 로보티나는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할 것이다.
◇밀란 서스먼 로보티나 사장
- 1969년생. 슬로베니아 출생
- Impakta d.d 이사
- 2008년 Evelon Ltd . 대표
- 국제시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기계 및 통신분야 다수경험
- 스위스 Robotina Rox AG . CEO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ms@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