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 "위기는 기회!… ‘군산의 비전’ 구체화"

[기초단체장을 만나다]“신재생 에너지와 미래형 자동차산업으로 지역경제 살릴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19.09.09 09:51

▲강임준 군산시장/군산시청 제공
군산시는 지난해와 올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은 탓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형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9년도 일자리 창출 5대 전략으로 △청년 일자리 △신산업 일자리 △시민 밀착 일자리 △창업 일자리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 인원 목표인 1만5053명을 넘겼다. 강 시장은 “이제는 어려운 지역현실 강조보다는 그간 우리가 추진한 성과와 변화의 기틀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하는 군산의 미래 산업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미래형 자동차 산업이다. 강 시장은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덴마크 출장을 다녀왔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덴마크의 에스비에르는 기존 오일과 가스 중심의 항구도시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항만이 됐다. 강 시장은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군산 해역에 조성될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배후 항만 역할을 하게 될 군산시의 미래 모습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출장에서 방문한 지역은 어디인가
▶코펜하겐에 있는 그린홍보관(State of green, House of green)을 시작으로 RISO 연구소, Orsted사, 룅쾨빙 시, 에스비에르 항만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린홍보관은 덴마크 비영리 민관 협력기관으로 600개 이상의 기업, 정부와 학술기관, 전문가와 연구원들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주민을 어떻게 이해시키는지 우수 사례를 들었다. RISO연구소는 우리나라 카이스트의 협력대학이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에너지 기술 분야 덴마크 내 최고 대학인 DTU(Technical University og Denmark)의 연구소로 설립 과정과 운영체계, 산학협력 현황 등 지역 대학 발전의 선진 사례를 확인했다.

-출장 중 덴마크 에스비에르 시장을 만났는데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지
▶우리 시와 에스비에르 시의 정책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스비에르는 덴마크 5대 도시다. 기존 오일과 가스 중심의 항구도시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항만으로 탈바꿈했다.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군산 해역에 조성될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배후 항만 역할을 하게 될 군산시의 미래 모습과 유사하다. 현장 시찰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출장으로 어떤 것을 보고 배웠나
▶이번 방문의 목적인 해상풍력의 도입 과정과 지역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 방안, 어민 수용성 제고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출장에서 해상풍력 사업의 세계적인 우수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우리 지역에 최적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현장 행보를 계기로 군산시는 새만금 내•외부에 조성 예정인 GW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의 추진 동력을 마련하고 명실상부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군산의 미래성장 동력인가
▶그렇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미래형 자동차 산업이 우리 시의 미래 산업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 제조업체와 연구기관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 시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시민 중심의 에너지 발전 사업을 통해 에너지 자립경제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이다. 기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우위를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대체부품 상용화 지원사업, 상생형 일자리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군산시의 피해 기업이 20여 곳 된다
▶군산시 제조업체 중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약 20개다. 전체의 1.4% 정도다. 대부분 산업기계 부품과 화학, 수지 등 첨단 소재를 재료로 사용하는 업체다. 대부분의 기업은 6개월 이상 쓸 수 있는 소요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는 대체 가능 품목이 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지
▶시청과 산업단지 내에 피해 신고센터 두 개 소를 운영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기업 지원 유관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와 유기적으로 정보 공유체계를 마련해 기업의 피해 대책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피해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경영자금과 이차보전액 이자 증액을 지원하고 지방세 징수 유예 등 재정적 지원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 시는 정부 대응 방안을 예의 주시해 지역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에 대비해 신성장 분야 유망 강소기업 발굴 지원과 소재부품 분야 신규 R&D 과제를 발굴할 것이다. 대체품 다변화 등 대일 의존도 완화를 위한 중장기 대책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군산시청 제공
-각종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올 한 해 군산시에서 개최된 스포츠 행사는 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약 37개의 대회가 열렸다. 군산시는 지난 상반기 동안 국제대회 3개, 전국규모 대회 10개, 각종 생활체육대회 20여 개를 개최해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 가족 등을 포함한 외부 방문객 약 3만 명이 군산시를 찾아 지역경제 활력에 큰 도움을 줬다. 이에 앞으로도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남은 축제는 무엇인지
▶가장 대표적으로는 전북 어르신 탁구대회, 2019년 전국 에어로빅 체조대회와 전국공무원야구대회, 군산새만금 전국 배구대회, 군산새만금 전국 걷기대회 등이다. 전국 장애인 한마음 태권도대회, 전국 장애인 사이클 도로 독주대회 등을 개최해 많은 국민과 도민,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군산에서 체류하고 머무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군산사랑 상품권이 호응이 좋다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사업이 월 300억원 이상 꾸준히 판매실적을 올렸다. 경제 위기지역 대응 사업의 성공사례로 안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자동차 같은 고액 물품을 상품권으로 구매하거나, 유흥주점에서 사용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군산사랑상품권의 빠른 소진도 부정유통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 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가맹점 가입 제한과 부정 유통 방지대책이 시행돼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산시는 개인별 구매 한도를 월 70만원으로 제한하고 가맹점 매출금액에 따라 환전 한도를 지정해 운영한다. 상품권 도입 초기부터 고액 단일품목만 취급하는 업소나 유흥주점은 가맹점에서 제외했다.
또 상품권 일련번호 확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의 부정 유통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부정 유통 적발 시에는 가맹점 지정을 취소해 부당 이득금을 환수한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부정 유통 신고포상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건전하고 안정적인 유통 체계가 구축된 사례로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권으로 지역 경제가 어떻게 좋아졌나
시민들은 10% 할인 혜택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줄이고 관내 골목상권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지역자금 역외유출이 감소하고 소상공인의 매출액이 상승했다. 상품권 사업 시행 이후 지난 2018년 하반기 부가가치세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8412개의 가맹점에서 전년 대비 1414억원의 매출이 상승해 1개 업소당 1680만원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4분기 예금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8.8%) 증가했다. 군산시는 상품권의 사용성을 확장하고 부정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상품권이 도입되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소비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후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 앱에서 가맹점주가 상품 등록을 해놓으면 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 결제가 가능하다.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인원 목표를 넘겼다
▶전 부서가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진했다. 우리 시는 2019년도 일자리 창출 5대 전략으로 청년 일자리, 신산업 일자리, 시민밀착 일자리, 창업 일자리, 맞춤형 일자리를 수립했다. 전략별 추진과제를 적극 추진해 올해 목표인원 대비 636명을 더한 1만5689(104.2%)명의 신규 일자리를 초과 창출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군산시청 제공
-앞으로 일자리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하반기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고용 위기지역 희망근로사업으로 직접적인 공공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군산의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산업에 관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또 전략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해 양적인 일자리 증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자립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어느 부분을 강조하면서 시정을 운영했나
▶지난해는 우리 군산시의 경제를 살리는, 자립형 경제도시의 뼈대를 세우는 중요한 시기였다. 지난 1년 동안 경제 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1500여 명의 공직자와 27만 명의 군산시민이 함께 힘을 모은 덕분이다. 시정 곳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군산경제에 새로운 기회들을 만났다.


지난 1년이 고용산업 위기지역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건의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려운 지역현실 강조보다는 그간 우리가 추진한 성과와 변화의 기틀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구체화해야 하고 있다. 또 앞으로도 희망찬 미래를 위해 변화와 함께 같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민에게 힘이 되는 군산시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지난 1년 동안 위기에 닥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골목상권 회생에 전념했다면, 이제는 군산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 기반 조성에 매진하려고 한다. 과거 군산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기업의 입주가 활발해지면서 농•수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했고, 지역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그 효과는 채 20년을 가지 못했다. 후손들이 열심히 일하고도 일자리를 잃고, 지역을 떠나는 일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도록 전략적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탄탄한 자립경제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강임준 전라북도 군산시장
1955년 전라북도 군산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사
제6대, 7대 전라북도의회 의원
전라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6월민주항쟁 30주년 군산기념사업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 전라북도 군산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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