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 “김해, 의생명산업 클러스터 도약할 것”

▲허성곤 김해시장/사진=김해시청 제공

경상남도 경제는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김해시는 조선업 이후의 성장 동력으로 ‘의료기술 산업’을 정했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받았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특구 지정에 대해 “의료기기 관련 연구소나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기술사업화 지원도 할 수 있다”라며 “법적, 제도적인 기반이 뒷받침돼 전국적인 의생명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김해 방문의 해다. 전국체육대회가 2023년에 김해시에서 열려 문화체육관광부에 ‘방문의 해’ 후원 사용 명칭을 승인받았다. 허 시장은 하나의 체육대회에 그치지 않고 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로와 교통, 숙박, 문화, 관광 등 도시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분야별 선순환 파급효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재선 시장으로 민선 6기 때부터 시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소감을 말하자면
▶2016년 4월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임하면서 햇수로는 올해 4년 차 시장이 됐다. 전임 시장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시정 운영이 중단됐었다. 오랫동안 중단되거나 보류된 사업이 많았다. 시정을 정상화하고 그동안 진척이 더딘 사업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척이 컸던 사업은 무엇이 있나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은 국비 부족으로 10여 년간 답보 상태였다. 우리 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가야사 복원’이 국정과제로 선정돼 국비 확보의 길이 열렸다. 또 경전철 MRG는 재정 부담이 큰 사업이다. 이 사업을 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비용을 경감했다.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 속에서도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 10년 넘게 장기화된 안동공단 재개발사업이나 진례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도 올해 착공한다.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지역 주민들과의 협업으로 원도심(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장유 무계지구, 삼방지구, 진영지구 등 4곳이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경남의 대표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업과 기계산업이 장기간 침체다. 김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조선업과 기계산업은 경남의 전통산업이다. 이 산업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김해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민선 7기 시정 제1과제로 삼아서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과 서민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해의 경제 동력을 이끌 신사업은 무엇인가
▶의생명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암표적물질의 산업화를 위한 기술연구를 위해 하버드 고든의료영상센터와 협업해 김해 생명센터 안에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 센터’를 개소했다. 연구개발실과 생산지원실, 공동장비실, 기업입주시설 등 의료기기 관련 인프라를 갖춘 ‘김해 메디컬디바이스 실용화 센터’를 지난해 11월에 착공했다. 올해 6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전국 유일의 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아 오송•대구•원주와 함께 전국 의생명 4대 거점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서 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우리 시가 지난 13년 동안 의생명 산업을 미래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의 재원과 의지만으로는 의생명산업을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특구 선정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되게 추진할 수 있어 기쁘다. 이를테면 연구소나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기술사업화 지원도 할 수 있다. 법적, 제도적인 기반이 뒷받침돼 전국적인 의생명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계기라고 생각한다.

-특구 지정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나
▶우선 의생명기술은 부가가치가 높다. 의생명기술을 활용해 제품으로 만들거나 사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전국에 있는 의생명 관련 기업이 우리 시로 올 수 있다. 기업이 만들어지고 시에서 연구가 이뤄지면 더 많은 젊은 청년들이 김해로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사진=김해시청 제공

-2023년에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어떤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지
▶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체육 인프라는 물론이고 도로와 교통, 숙박, 문화•관광 등 도시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도시브랜드 홍보 등 분야별 선순환 파급효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1만5000명을 수용할 김해종합경기장은 체전 후 문화센터, 키즈카페, 북카페 같은 문화시설과 피트니스, 스피닝, 클라이밍, 볼링, 탁구장 같은 생활체육시설을 갖춘 영남권 최고 수준의 스포츠문화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 김해운동장은 K리그 최고 수준의 축구전용구장으로 조성해 박창선 등 지역 유명 축구선수의 축구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로와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도로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경상남도 등과 협력해 2023까지 조기 준공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을 포함해 총 9097면 주차공간을 전국체전 대비해서 확충한다.

-2023년은 김해 방문의 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방문의 해’ 후원 사용 명칭을 승인받았다. 김해시 승격 40주년 기념 행사, 가야문화축제 등 대규모 축제와 행사를 통해 김해 방문의 해를 홍보할 예정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국립 용지봉 자연휴양림,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농촌테마공원, 화포천 습지관리센터, 경남예술교육원 등 관광 시설을 차례로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추진 중인 호텔과 리조트, 수영장을 2022년까지 완료하도록 협의하고 있다.

-금관가야 영광을 재현한다고 밝혔다
▶시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비전을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로 세웠다. 김해시는 AD42년 김수로왕이 대가락국의 도읍지로 삼았던 지역이다. 도시의 정체성은 ‘고대 가야’다. 선진 철기문화와 해상왕국으로 동북아를 호령했던 가야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해서 다가올 가야건국 2천 년, 즉 2042년까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도시로 도약하자는 뜻이다.

-‘가야사 복원’이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그동안 가야는 고대 4국 시대의 한 축인데도 불구하고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의 고대사연구로 소외된 면이 많았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김해시의 힘만으로는 가야사 복원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대선 때 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시 차원에서 ‘가야사 복원’을 대선공약으로 건의해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문화재청과 경남도에서 각각 가야사 복원 로드맵을 발표해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올해 국비 388억원을 포함한 총 56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가야사복원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봉황동 유적 정비와 가야왕궁터를 발굴할 것이고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경남도를 비롯해 관련 지자체와 합동으로 2021년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가야문화유산에 대해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국립 가야역사문화센터를 가야왕도인 김해에 조성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최종 검증을 맡기로 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국무총리실에서는 소음과 안전 문제처럼 기술적인 부분부터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또 김해신공항 결정까지 절차적 문제, 미래 항공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인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김해공항은 주변 소음 문제로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공항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 때 김해신공항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우리 시는 누구보다 먼저 경남발전연구원을 통해 김해신공항 관련 소음영향 용역을 실시하고 소음과 안전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에서도 신공항에 대해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해 관문공항이 어렵고, 소음과 안전대책도 미비하다고 발표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사진=김해시청 제공

-일자리는 어떻게 늘릴 계획인지
▶김해 경제를 지탱하는 7천여 개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해형 강소 기업 육성사업과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처음으로 20개 강소 기업을 선정했고 5년 이내에 100개를 선정해서 지역을 대표할 만한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은 현재까지 289개 조성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육성하면 청년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남권 최초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김해 메이커 팩토리’를 만들어 청년 창업을 지원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구직활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이나 기업 지원, 투자유치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민이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철학으로 시를 운영할 것인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시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받은 지 4년째다. 무엇보다 시민이 먼저라는 생각에 가야 왕도 김해를 살고 싶은 도시, 시민이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는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허성곤 김해시장
1955년 7월 9일, 경상남도 김해 출생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사
동아대학교 대학원 도시공학 석사•박사
김해시청 종합민원국장
경상남도 창녕군 부군수
경상남도청 기획조정실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
경상남도 김해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