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 ‘명품 문화재’ 종로 빚어낸 장인정신

전통과 어우러진 도시 되살리기, 모두가 살기 좋은 ‘10년 역작’ 완성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3.02 14:27
▲유니세프 아동 친화도시 종로 인증 기념식/사진=종로구청 제공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강조하는 구 운영에 대한 신념이다. 기본을 강조하는 김 구청장은 건축가 출신답게 도시계획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실력을 검증받아 내리 3선을 달성했다. 지난 10년간 ‘명품도시 종로’를 설계했다는 평가다. 

종로구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다. 지방자치대상 2년 연속수상,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메니페스토 최우수 등급 및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최우수상,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돈의동 쪽방촌 새뜰마을사업, 청진공원 홍보관 등은 타 지자차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민선 7기 임기를 2년여 남겨두고 있는 김 구청장의 구상을 들여다본다.

선택과 집중…아동친화도시 인증
김 구청장은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기치를 걸고 2016년 2월부터 아동친화도시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7년 8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종로는 옛 도심이었던 특성상 낙후한 보육시설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양질의 보육시설 확충에 무게를 뒀다.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문화적 혜택과 편안한 보육 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부암동과 숭인2동에는 어린이집을 신축(2017년)했다.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어린이집을 위해 어린이 급식관리 센터를 마련했다. 창신동 환경 친화 놀이터와 숭인공원 유아숲 체험장, 인왕산 청운공원 물놀이장, 쉼터 가족친화형 테마 놀이공간 등을 만들었다. 부암동에는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했다. ‘아이들 천국’을 만들어 보겠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민선 7기에도 김 구청장의 아동친화 4개년 계획은 지속된다. △유니세프 아동친화 도시 지속추진 △아동·청소년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지원 △위기 청소년 지원시설 확대설치 △어린이 교통 안전지도 사업추진 △ 어린이 건강관리 지원사업이 계속된다. 

2020년에는 청운, 효자동과 혜화, 평창동 등 5곳에 우리동네키움센터가 문을 연다. 교육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려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김 구청장의 의지가 돋보인다.

주민 안전과 건강 정책…만족도는 최고
종로는 대한민국의 대표 도심이다. 상업과 관광이 발달하면서 주거민들은 외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1주 평균 200만 명이 출퇴근 또는 관광을 위해 종로를 찾지만 상주인구는 감소 추세다. 김 구청장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안전과 건강도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상업과 관광도시라는 특성은 살리고 15만 명에 달하는 구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종로구에서는 매일 새벽 청소차량이 도로를 물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 대로에 있는 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외부인이 많이 드나드는 만큼 말끔한 도시 경관은 기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실내 공기질 측정 장소도 과거에 비해 대폭 늘렸다.
종로의 모든 신축 건축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2013년부터 건축심의대상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적용,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종로구민을 위해 ‘종로건강체조 6070’을 개발했다. 언제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걷기 좋은 길을 발굴, 정비해 홍보하는 것도 김 구청장의 ‘건강 정책’ 가운데 하나다. .
주민 정책평가단인 ‘종로사랑 87’은 최근 걷기 좋은 길 발굴정책과 물청소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정책, 재난 위험 시설 보강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대부분이 안전과 건강에 직결된 정책이다.
▲산마루놀이터 개장식

전통과 도시재생의 공존…명품도시 종로를 만들다
종로는 620년의 전통을 가진 도시다. 김 구청장은 이런 특성을 활용한다. 그는 “건물 하나를 지어도 문화재를 짓는다는 장인정신으로 명품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 누리공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산마루놀이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봉제산업의 메카였던 창신동의 지역적 의미를 살려 골무 모양의 건축물을 도입,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를 고안했다. 산마루놀이터는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통령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자원과 자연과 조화되는 도시재생에도 주력하고 있다. 종로구에는 인왕산, 낙산, 북한산 등 넓은 녹지가 있으며 곳곳에 문화재가 밀집돼 있다. 천혜의 자연과 문화자원에 종로의 역사를 접목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했다. 양적인 개발확장보다는 사람 중심의 질적 정비를 우선해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한다.
서촌 세종마을이 대표적이다. 지역 문화와 역사, 마을공동체를 우선했다.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삶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주민이 제안하는 문화, 공원 기반시설을 만들어나갔다. 그 결과 마을공동체와 골목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곳은 복원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광화문과 북촌 거리에 한복을 입은 청소년과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종로구 ‘한복입기운동’은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다. 종로의 정체성을 한옥과 한복에서 찾아 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청진동 지하보행로 사업은 민관 협력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2010년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된 창진동은 각각의 사업지구가 독자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종로구는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각각의 건물 가치가 높아지고 보행이 편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개통 구간을 연결하면 지하보행로만으로도 광화문에서 종각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광화문 일대의 보행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종로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 밖에 2018년부터 추진한 부암·행촌·명륜·혜화·이화·충신 성곽마을 재생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또한 도심 주요 가로, 거점 위주의 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권농동과 운니·익선동 일대 골목길 재생사업, 피맛길 재생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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