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에 개성공단 재가동?...통일부 "현실적으로 어려워"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3.11 14:39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9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의 해결책으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통한 마스크 생산'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 대란 해결을 위한 개성공단 재가동 제안이 몇 차례 올라오자, 양당은 정부에 적극 검토를 요구해 마스크 품귀현상 해결과 소원해진 남북관계 돌파를 기대하는 양상이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마스크 업체가 생산량 확대를 노력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시범가동이 필요하지만 새로 설비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생산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 품귀가 전세계적 현상이라 미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남북이 협력해 개성공단을 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하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호응을 기대하고, 정부도 적극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호장비의 안정적인 확보와 얼어붙은 남북 관계 해결을 위해 당장 북한과의 채널을 열어 개성공단을 가동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11일 일각의 주장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공감을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실시하거나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지금 남북이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남북의 인원이 실내에서 만나 밀접접촉을 해야 된다는 상황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중단돼 왔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점검 기간이 필요하다. 이 점도 고려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약 10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또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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