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갈비찜 실은 밥차와 함께 질본 '깜짝' 방문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3.12 10:40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질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를 사전예고 없이 찾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질본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015년 5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질본을 찾은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본 관계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필수 인원만 수행한 가운데 질본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서, 오면 폐가 될까봐 안 왔다"며 "오늘 브리핑이나 보고는 안 받겠다. 지시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서,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율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를 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들이 든든하게 국민에게 보이고 이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며 "질본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면서 질본이 생겨 메르스 사태 이후 위상이 높아져 차관급 기구가 됐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질본이 (감염병 대응의) 중심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만들어졌다.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며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 피해를 줄이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의 아픈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도록, 성공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제가 (여러분을) 격려하는 마음이 곧바로 국민의 마음인 만큼,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을 비롯한 질본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청와대는 밥과 갈비찜 등을 일명 '밥차'로 운반해 배식했다. 정 본부장은 특식을 전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질본 직원중에) 과중한 업무 탓에 식사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식사 자리에서 "두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셨다"며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정 본부장과 상황실 근무자 등 직원 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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