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창준 전 美연방하원의원 “트럼프 재선 유력, 미국과 공조 강화”

"양국 우호관계 한반도 안보 필수, 한미동맹 더욱 굳건히 만들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입력 : 2020.04.07 13:04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사진=더리더
최근 국제정세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재신임’을 놓고 전세계가 미국을 주목하는 가운데, 민주당 유력 후보들은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경선 레이스를 달구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를 강타하며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코로나 발원지로 미국을 지목, 가뜩이나 좋지 않은 미중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머니투데이 입법국정 전문지 <더리더>는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6.25 전쟁 이후 미국에 진출, 민주당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 LA카운티에서 공화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예측하는 국제정세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 본인 소개를 한다면.
▶ 재미 한국인으로 미국 LA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 3선을 했다. 미국의 사정에 능통한 한미전문가로서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미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 6.25 전쟁 당시 부모와 함께 피난하던 중, 정부가 한강다리를 폭파 해버려 피난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서울은 북한군에 점령당한 공포의 도시였다.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들어와 사정없이 죽인다는 소문에 피난을 갔다. 폭격에 불타 아무 데도 있을 곳이 없었다. 대전까지 밤에 걸어서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23세 때 군에서 제대한 뒤 미련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사진=더리더
- 미국 유학, 지금도 쉽지 않지만 당시에는 더욱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해 지냈나.
▶ 얼마 안 되는 돈 들고 홀몸으로 유학을 갔다. 상상하기 어려운 고생을 했다. 안 해본 일이 없었는데 그 중 한 신문사에서 ‘지역 매니저’로 영업 관련 일을 하게 됐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산꼭대기까지 신문을 나눠주며 USC 대학교를 졸업했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을 본 신문사가 지원을 해줘 대학원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명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회사를 차렸다.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참에 당시 시장이 “우리 도시에는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며 스카우트를 했다. 이것이 정치의 시작이었다. 이후 LA 다이아몬드바 시장에 당선이 돼 시 행정을 본격적으로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 국회의원시절 보좌관들과 함께한 사진./©사진제공=김창준 미래한미재단
-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됐는데.
▶ 지금도 쉽지 않지만, 그 당시 한국인 백인이 집중되고 있는 부자동네에서 연방 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때였다. 시장으로 있을 때, 연방 하원의원 자리가 났었다. 경험도 일천하고 내세울 것도 없었던 나는 공화당 내 경선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온 ‘애국자’임을 강조했다. 그 메시지가 당시 청중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 이렇게 해서 경선에서 승리하고 상대편 민주당 후보와 결전을 벌였다. 그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었다. 미국에서는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 많은데, 엔지니어 출신인 저의 경력을 유권자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
▲ 본지 기자와 인터뷰 진행 모습./©사진=김창준 미래한미재단
- 1992년부터 3선을 했다. 연방 하원의원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대만이 북한에 핵폐기물 파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다. 장시간 고민을 했다. 태어나고 자라왔던 곳이 한국이었지만, ‘미국의’ 하원의원이 ‘한국만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재직하던 곳이 ‘동양’ 관련 부서였다. 특히 폐기물 처리 지역으로 지정됐던 장소가 DMZ라는 소식을 접한 뒤 지체 없이 국회를 찾아가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뛰었다. 하원의장이던 깅그리치와 함께 대만을 찾아 당시 대만 총통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당신 국가의 핵폐기물을 휴전선 부근에 묻을 경우 독성 성분이 강물을 타고 남한 내 미군부대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했다. 수출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내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 됐고 결국 해냈다.
▲위쪽 시계방향으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김창준 미래한미재단
-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후보 대세론 속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 공화당 안에 있으면서 보고 들은 것이 많다. 누구보다도 정치권 돌아가는 흐름을 잘 알고 있었다.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시 전문가라고 하는 교수들은 대부분 힐러리 당선을 예측했다.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책을 냈다. 그때는 사람들이 내 책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막상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니 어떻게 맞출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는다.

- 당시 대부분의 언론도 힐러리 당선을 전망했는데.
▶ CNN을 위시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힐러리를 지지하며 여론몰이를 했다. FOX나 월스트리트저널 정도가 공화당을 지지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 시민들은 힐러리 후보에 대해 적지 않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영부인으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고, 크고 작은 실수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미국의 운명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당시 유권자들의 인식이었다. 복잡한 국제관계를 여자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믿음도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이 미국보다 앞서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은 미국에서도 대단했다.

- 이제 곧 선거가 다가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트럼프 재선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민주당 경선을 보면 바이든과 샌더스가 경쟁하고 있는데 바이든이 우세하다. 미국 국민은 샌더스가 주창하는 사회주의를 원치 않는다. 어떻게 이뤄놓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그 정체성을 해치는 것을 유권자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변수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오바마가 나선다면 민주당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지지도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또 하나는 ‘코로나19’다.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에까지 상륙했고 미국은 확산 단계에 들어갔다. 앞으로 감염자들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로 인해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모습을 피부로 느낀 국민들은 결국 트럼프를 재신임할 것으로 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흑인 히스페닉 동양계통에 인기가 아직도 절정인데 이번 선거때 개인은 원치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은 바이든에게 불리하게 됐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아직도 보수층으로 봐야 한다. 
▲미하원의원시절 미국 닉슨 대통령과 함께/©사진제공=김창준 미래한미재단
-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한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드론이 이라크로 날아가 당시 이란의 2인자를 사살했다. 트럼프는 미국에 대적하는 국가와 지도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북한의 김정은도 이것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미국에 대항할 나라는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럼프가 재선하면 전과 달리 ‘강경’한 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일각에선 반미를 외치며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데, 만약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나라의 안보는 그것으로 끝이다. 중국은 아직도 미국의 적수가 못 되고, 일본 또한 어림없다. 미국과의 좋은 관계는 한반도 안보에 필수적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요구가 껄끄러울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협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 반미정서를 강화시키는 여론몰이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다. 돈을 지불하는 대신 무기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미하원의원단 초청 한미 통상,안보 현안 좌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외 리스크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외교 전략은.
▶ 질병을 어떻게 외교로 풀 수 있겠나? 열심히 노력해서 ‘질병의 확산을 막았다’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이 상승할 것이다. 때마침 미국의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왔을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오는 8월 정도 임상 실험 후 백신이 나올 것 같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2세나 마찬가지지만, ‘한국 출신’의 전문가가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국격은 그냥 올라가는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연구팀이 백신에 열중하기 때문에 곧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국회본관에서 열린 김창준 아카데미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송민수 기자
- 위 질문의 연장 선상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 국민들이 새벽 4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입국자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마스크 수출을 일찍부터 통제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종교 행사 등 대규모 집회를 일찍부터 제한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명백한 실책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북한이나 중국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정부의 질병관리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국민이 하나되어, 감염자가 줄어든다면 세계는 대한민국을 다시 볼 것이다. 우리 민족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창출했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한국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희생적인 봉사를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것이고 오히려 코로나가 해결되면 우리의 평판은 세계적으로 퍼져 우리 의학품들은 전세계에서 불티게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은 조국의 정치와 경제 선진화를 위해 2012년 아카데미를 설립해 민주정치 발전에 힘쓰고 있다. 2019김창준 아카데미 송년의 밤 행사모습./©사진=송민수 기자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치’다. 이번 총선의 경우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회를 통과하고 나서 비례전용 정당들이 난무하고, 정당 및 의원 간 이합집산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공천’ 제도는 중앙당에 의해 국회의원 후보가 결정되는 구조다. 여기에 불복한 예비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한다. 이렇게 당선된 의원들이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입법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입법이 제대로 안 되는데 행정은 또 제대로 될 수 있을까? 국회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리고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직한다는 것은 ‘삼권분립’의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다. 국민이 주인이 돼야 하고, 삼권분립이 엄격히 지켜지도록 대한민국의 정치가 정돈돼야 할 것이다. 38개 당이 선거에 등록돼 있고 투표용지 길이가 무릎까지 닿는다니 창피하다. 컴퓨터로 할 수 없어 30년 전같이 사람이 손으로 투표용지를 써야 한다니 황당하다.

김창준 전 美연방하원의원
• 사단법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
• 사단법인 김창준 아카데미 이사장
1967 남가주 대학교 / 토목공학 학사
1969 남가주 대학교 /환경공학 석사
1972 남가주 주립대학/ 행정 대학원
1993 ~ 1999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제 41지구 제103,104,105대 미 연방하원의원(3선)
1991 ~ 1992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이아몬드 바 시장
1989 ~ 1991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이아몬드 바 시의원
1999.11 [국산정치와 미제정치] 도서출판 교문사
2010.03 [흔들어라, 나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도서출판 옥당
2016.10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라온북
2016.06~ 강원도 명예도지사
2015.04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한미연구소 USKI 이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m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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