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퇴장, 민주당 본회의 강행…국회의장에 박병석 의원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6.05 15:15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을 선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결국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초유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강행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의 항의성 의사진행발언 직후 일제히 퇴장하면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보이콧했다.

여야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들어감에 따라 상임위원장 선출과 3차추경안 심사 등 국회 현안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하게 항의한 뒤 소속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본회의를 계속 진행해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을 강행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6월 5일 첫 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 있는 규정이 의무 조항이 아닌 훈시 조항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가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 10일 단 한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며 이날 본회의가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개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주 원내대표는 "177석이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협치와 상생으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해 달라는 요구에 어긋난다"며 "의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사진행발언으로 통합당의 본회의장 퇴장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통합당의 본회의장 퇴장은 통합당 원내대표의 발언대로 잘못됐던 과거 전례에 따라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잘못된 관습에 따른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타협해선 안 된다. 그것은 협치·상생이 아니다. 통합당이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데 함께 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 재적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본회의를 열 수 있도록 명시돼 있는 헌법 47조를 들어 "오늘 본회의 개의는 국회법보다 상위법률인 헌법을 지키는 일"이라며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주장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과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 개원 절차, 의장·부의장 선출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관례도, 국회법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과거 잘못된 관행을 21대 국회에서 혁파해 21대 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다른 야당은 통합당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을 진행했고, 국회의장에 박병석 민주당 의원, 국회부의장이 김상희 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총투표수 193표 중 찬성 191표로, 김 의원은 총투표수 188표 중 찬성 185표로 각각 21대 전반기 국회의장·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국회부의장 한 석은 통합당 몫이지만, 통합당 몫 부의장 후보자의 선출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아 통합당 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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