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연락채널 두절에 '실망'했다는 美에 "입 다물고 제 집 정돈부터"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6.11 11:18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외무성이 11일 남북 연락채널을 단절한 북측에 '실망'했다는 미국을 향해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대해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되는 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권 국장은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말하는 그 무슨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남조선당국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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