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무장화 지역 다시 진출, 대대적인 대남 삐라 살포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6.16 10:27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담화를 통해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 위협까지 불사했다. 사진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사진=뉴시스
북한이 16일 남북합의 무력화에 따라 비무장화 지역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남측을 향해 대대적으로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남측을 향한)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북측의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성은 과거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곳이다. 북한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을 주둔시켰다. 금강산 일대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상징인 만큼 북한이 해당 지역에 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북한군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한 합의를 깰 수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일대/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이와함께 북한은 남쪽을 향한 대대적인 전단 살포 계획도 밝혔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 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북한은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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