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여정 담화에 “무례하고 몰상식…예의 갖춰라” 경고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6.17 13:42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청와대가 17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 관계를 후퇴시켜선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북측이 김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일이며, 북한의 이런 사리 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최근 북측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것”이라며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우리 측의 특사 요청을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특사 관련 부분은 비공개로 제의한다. 그 자체가 비공개"라며 "그것을 공개한 자체가 비상식적 행위"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전날 북한에 엄중 경고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현 정부 들어 가장 강경한 기조를 보이는 데 대해선 "현재 인식과 상황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포함해 그 이후 상황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의) 매우 무례한 어조가 있었고, 6·15 공동선언 기념사에 대한 비난도 있었고, 그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종합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우리 측이 북한을 향해 상응 조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상응 조치라고 해도 이 자리에서 사전에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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