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만큼은 내맘대로 안되나···논란·구설·뭇매 정치인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취준생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조금 더 배워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취업준비생 등 네티즌들은 김 의원 아들에 대한 신상을 추적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의원 아들의 영국 유학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관람 등 신상정보가 퍼졌고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은 영국에 가서 축구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했고 5년 전 귀국했다"며 "평창올림픽 때 잠깐 비정규직 일을 한 것 빼고는 아직도 혼자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들 신상을 보도한 특정 언론을 거론하며 "가짜 뉴스와 견강부회로 청년의 분노를 이용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본질과 벗어난 가족사를 들먹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녀의 범죄로 인해 뭇매를 맞는 유형도 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씨는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2일 서울서부지법은 장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12%로 상당히 높고 제한속도를 28㎞ 초과했다"며 "사고 당시 지인이 운전한 것으로 신고한 점은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지 않고 합의했으며 피해자가 선처해달라고 탄원했다"며 "사건 당일 수사기관에 자수한 점, 보험사기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이전에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사고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어떤 벌이든 나라가 주는 벌을 받고 나면, 법을 잘 지키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장 의원이 속했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들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