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의 반포·청주 아파트는 어디?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7.03 11:13
수도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다주택자들을 겨냥, 주택 처분을 권고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처분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반포에 있는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초 반포아파트를 처분하기로 발표했다가, 50분 뒤 청주 아파트라고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청와대 참모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였지만 △서울 강남구 아파트를 두고 지역의 아파트를 처분한다는 점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당시 수도권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 2채 이상을 보유한 참모들에게 1채를 제외한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한 바 있지만 그동안에도 '다주택자'였던 점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 왼쪽은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에 위치한 한신서래, 오른쪽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에 위치한 '진로'아파트./사진=네이버 부동산 캡처


노 실장이 보유한 '반포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에 위치한 한신서래 전용 46㎡ 매물이다. 한신서래는 1987년 준공돼 414가구 12층 단지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노 실장이 보유한 매물과 같은 매물이 10억 원 선에서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5억 원이다. 노 실장은 2006년 5월 이 집을 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방배중, 서울고, 세화고 등 학군이 우수한데다가 강남 성모병원, 신세계 백화점을 도보로 갈 수 있다. 7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이 근처에 있어 교통편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지은 지 30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재건축 가능성도 있다. 

노 실장이 처분하기로 한 청주 아파트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에 위치한 '진로'아파트다. 노 실장의 지역구에 위치해있다. 320세대로 총 6동으로 구성됐다. 1999년 1월 준공됐다. 노 실장은 1억5600만원으로 신고했다.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 매물이 2억9600만원에 거래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SNS에 "13평 함부로 차지마라"라며 "청와대 참모들은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한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 살고 싶으면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으라"며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노 실장을 겨냥, "지역구 청주의 아파트를 매각했다"며 "결국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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