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 추가피해 사실 폭로…"팀은 감독의 왕국이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7.06 10:51
▲추가피해 증언하는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사진=뉴스1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고(故)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 감독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동료들이 6일 증언했다.

최 선수와 같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 속한 동료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당했던 폭행을 증언했다. 이어 자신들이 당한 추가 피해도 밝혔다.

이들은 "저희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고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석현이와 저를 집단 따돌리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감독은 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 원어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며 또 먹고 토하게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지냈다"며 "감독한테서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대회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항상 80만 원에서 100만 원가량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을 상대로 자체 조사 경과와 체육계 현황 등을 보고받는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