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부산시장 무공천 주장 안 했다"…원희룡, "우리가 환청들었나"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7.23 10:24
▲(왼)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선거에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고 밝히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틀만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우선 이 지사의 서울시장·부산시장 재선거 '무공천 취소' 발언은 당 지도층이 잇따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에 대한 영향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서울시장, 부산시장에 후보자를 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20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재보선 무공천 여부는 지금부터 논의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이낙연 의원은 21일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쯤 될 테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인가"라고 우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부산시장 공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저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 답변 중 이상에 대한 발언만 떼어 제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의 무공천 논의는 당연히 서울시장의 중대한 잘못을 전제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이유도 없다"며 "모든 논의는 '사실이라면'을 전제한다"고 썼다.

그는 "정치는 생물이고 현실이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도 그런 의미일 것"이라며 "저는 대의나 명분을 중시하지만 현실 속 정치인"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우리가 환청 들었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무공천 취소' 글에 대해 "우리가 환청 들은 것이냐"며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권선거 무공천을 주장한 적 없다고 했다. 국민을 바보로 아나. 우리가 환청들은 것이냐"라며 "(이 지사가)이틀만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는 세 가지 잘못을 했다. 첫째 말을 바꿨다. 둘째 중대한 잘못이 있다는 전제로 한 것인데 중대한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일도 없다고 했다. 셋째 적폐 세력의 귀환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썼다.

원 지사는 "중대한 잘못이 없다는 것은 명백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왜 다시하나. 적폐세력의 귀환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그는 "노무현은 원칙 있는 패배가 원칙 없는 승리보다 낫다고 했다"라며 "이재명은 원칙 없는 패배의 길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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