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내일 신규 확진자 100명 ↑, 러 선원·이라크 근로자 영향"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7.24 17:3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월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5일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24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귀국한 이라크 건설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상황으로는 국내, 해외를 무시하고 전체 숫자를 볼 때 코로나19 (신규확진) 발생 상황이 100건이 넘어갈, 즉 세 자리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중에 유증상자가 최종 89명으로 파악됐다"며 "러시아 선원만 해도 (확진자가) 32명이고, 또 선박 수리공과 관련된 환자들만 해도 5명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을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구출했다는 자세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한편, 관리와 예방에도 철저하게 하겠다"며 "늘어난 숫자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했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으면 지난 4월 1일 10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5일 만이다. 

16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한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러시아인 선원 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영도 보건소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입항 후 러시아 국적의 원양어선 PERT 1호 수리를 담당했던 선박수리공이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선박 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선원 94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 3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6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먼저 확진된 선박수리공의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 등 150여명을 추가로 검사한 결과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선박수리공 관련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다른 선박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이달 1일 이후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13척에 탑승 중인 42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이 탑승한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편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 2대에 탑승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 293명이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후 입국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 작성과 발열 검사 등으로 확인된 유증상자는 89명이다. 유증상자는 검역을 마치고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된다. 양성이 확인된 근로자들은 증상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일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미리 말한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노력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위험에서 탈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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