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류조각가회 대표 작가들, 새해 따뜻한 전시...2000년 이후 전시 열어 미혼모 돕기 나서

8~18일, 심영철 이혜선 김효숙 고경숙 이종애 등 60여명 참여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0.01.07 10:27
- 화랑 3층, 2020여류조각가회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展, 2층-이혜선 개인초대전 ‘공간-가치를 담다’展


국내 대표적인 여성조각가들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벽두에 마음 훈훈한 전시를 펼쳐 관심을 모은다.

‘한국여류조각가회’(이하 여류조각가회) 심영철 회장(수원대교수)을 비롯해, 강은엽, 김효숙, 고경숙 등 60여명의 작가들이 미혼모를 돕기 위해 명작 소품들을 출품,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3층에서 2020여류조각가회 ‘culpture Winter Masterpieces’ 을 펼친다.


또한 중견작가 이혜선은 선화랑 3층 그룹전과 함께 2층에서 개인초대전인 ‘공간-가치를 담다’展도 따로 펼쳐 한국 고유의 전통성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선화랑 3층에서 열리는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展은 미술품 컬렉터들이 새해 선물겸 작은 조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여류조각가회 여성 조각가·설치작가들이 각자 명작이라 내세울만한 작품 한 두 점씩을 출품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류조각가회 14대 회장인 심영철 교수는 “오는 2월말 임기 종료에 앞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여류조각가회는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조각가들 단체이기에 재임 기간 중 해외 전시를 통해 한국 조각가·설치작가들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떨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운영위 전체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아쉽지만 국내 전시만으로 유종의 미(美)를 거두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 심영철 회장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展에는 심영철 회장을 비롯해 강은엽(3대 회장), 고경숙(5대 회장), 김효숙(6대 회장), 이종애(10대 회장), 신은숙(11대 회장), 심부섭, 황지선, 정춘표, 최은정, 김하림, 김미경, 이혜선, 이진희, 김희용, 이원정, 오누리, 김선, 김리현, 노승옥, 남지형, 신지안, 이재신 등 60여명의 중견 및 신인 작가들이 참여한다.

여류조각회 창립 4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2018년 열기도 했던 심영철 회장은 작품 '매트릭스 가든(Matrix Garden)'을 선보인다.

미술 장르의 경계를 넘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온 심 회장은 종교, 우주, 생명, 환경과 같은 큰 주제를 다루지만 일상의 것을 놓치지 않고, 작품 구석구석에 자신의 삶을 오롯이 녹여 섬세하게 담아내는 작업을 펼친다.

또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강은엽 3대 회장은 숲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형태와 나무 등걸과 뿌리 등을 소재로 한 ‘긴 여행에 관한 책’을 선보인다.

고경숙 5대 회장은 고대 건축양식, 창살무늬, 기와, 민예품 등 우리의 고유한 유물, 유적에서 받은 영감을 재해석한 ‘한국의 얼’(The spirit of Korea)을 선보이고, 신은숙 11대 회장은 대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시간여행자’를 출품한다.

선화랑 2층에서는 이혜선 초대전 '공간-가치를 담다'展을 펼치는 한편, 여류조각가회 회원으로 같은 기간 선화랑 3층에서 열리는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展에도 출품한다.

성신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 조소과와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에서 마이스터 과정(2007~2009)을 졸업한 그는,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살며 뼈속 깊이 스며든 전통적인 한국의 모습과 색감을 작품의 근본으로 한다.

이 근본 위에 새로운 공간의 조형세계와 가치를 만들어내 독일에서도 주목받았다. 외로운 유학생활 속에 “밥 먹었어?”란 안부 인사에 울컥했던 경험은 생일이면 늘 어머니가 챙겨주시던 ‘고봉’ 밥그릇과 그 밥그릇을 쌌던 보자기, 고향의 하늘과 산과 강 그리고 전통적인 이미지와 감성들을 전시장에 풀어낸다.

이번 '공간-가치를 담다'전에서도 한국고유의 전통성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보여준다. 이혜선은 “유학 시절, 어머니가 늘 챙기시던 생일날 고봉 밥그릇과 고봉 밥그릇이 식지 않게 쌌던 보자기, 고향의 하늘과 산과 들, 한국적인 모습과 색감, 생활 속에 녹아있는 습관이나 관습 속에서 느껴지는 평범함은 어느 순간 가장 가치있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 작품을 매개체로 서로 교감하며, 의미있는 시간들이 하나의 공간으로 소통의 도구로 재탄생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전시는 ▲밥그릇 설치작품, ▲벽면의 모자기 색상과 오브제 설치, ▲스테인리스 스틸볼과 나비영상, ▲공간의 가치(조명), ▲비단천과 오브제로 표현하는 공간 염원 등으로 나뉜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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