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지구를 둘러보는’ 지속 가능한 패션, 엘에이알

[2020 환경형 예비 사회적기업 리더를 만나다 ②]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0.04.07 14:47
편집자주본지는 2016년부터 ‘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환경형 예비 사회적기업 리더들을 연속기획으로 만나봤다. 올해에도 3월호부터 5월호까지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리더들을 만나 그들만의 아이디어와 회사설립 동기, 비전을 들어본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친환경 소재로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분별력 있는 브랜드”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100% 친환경 신발 LAR EARTH / LAR OCEAN, 7월 미국 LA 친환경 패션 박람회(Feel Good Buy Good)에 초청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참여가 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회사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모든 신발, 의류 원재료로 재생 플라스틱을 100%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를 옷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기업 파타고니아도 있다. 이들 회사에서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폐플라스틱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폐자원을 재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신념을 가진 예비 사회적기업이 있다. 엘에이알의 계효석 대표를 만나봤다.

- 엘에이알 소개를 하자면
▶미국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던 중 우연히 말레이시아, 미얀마, 알바니아에 선교를 떠나게 됐다. 그곳에서 전쟁고아나 가난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 세상은 너무나 넓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보고 느꼈던 것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엘에이알을 만들게 되었다. 엘에이알은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분별력 있는 패션 브랜드로서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통해 지속가능한 스타일을 제시하는 패션 브랜드이다.

- 설립 동기와 목적이 있다면
▶엘에이알은 ‘Look Around’의 약자로 ‘주위를 둘러보자’라는 우리의 미션과 메시지를 의미한다. 자연은 사람을 돌보고, 사람은 자연을 돌보고, 사람은 사람을 돌보는 섭리로 지구는 아름답게 유지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세상은 우리가 이미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자연이 파괴돼 있는 상황이다. 즉 사람들은 사람을 돌보는 것에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엘에이알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주위를 돌아보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아가 자연과 사람을 둘러볼 수 있도록 친환경 소재로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 주요 서비스 및 제품 소개를 하자면
▶엘에이알은 친환경 신발을 통해 처음 크라우드 펀딩에 데뷔하면서 성장하게 되었다. 현재는 친환경 신발 깔창과 가방 등으로 카테고리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그리고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한 소가죽으로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가죽은 네덜란드에서 정식으로 GRS(Global Recycle Standard) 인증을 받은 가죽으로 일반 피혁업체나 가방 업체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소가죽을 분쇄해 다시 재생한 친환경 가죽이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안감과 신발끈을 만들고 있다.

페트병 1개로 신발끈 1개를 만들 수 있으며, 4개를 활용해 안감 메시를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나무를 베지 않고도 수확할 수 있는 코르크나무 껍질과 고무나무 원액으로 신발 깔창과 밑창을 제조하고 있다. 코르크 나무 껍질은 포르투갈에서 수확해 수입한다. 코르크 나무는 수명이 200년에 달하는데 25년마다 껍질을 벗겨낼 수 있기 때문에 나무를 베지 않고도 수확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천연 라텍스는 태국에서 친환경적으로 채취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아웃 솔(바닥에 직접 닿는 신발 밑창)은 폐기 후 생분해되는 데 약 1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엘에이알은 이번에 영국 친환경 케미컬 회사인 심포니(Symphony)와 생분해 아웃 솔을 개발해 4개월 이내에 약 88%가 생분해되는 아웃 솔을 개발 완료했다. 그리고 아웃 솔을 작년 11월에 영국 심포니 본사에 송부해 실제로 생분해가 일어난다는 중간보고서를 획득했으며 올 4월에는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엘에이알 신발의 핵심인 깔창은 100% 나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향균성과 탈취성, 그리고 땀 흡습성이 우수하며, 천연라텍스는 복원력이 99%에 달하기 때문에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이러한 기능성 친환경 소재로 특허 2건을 출원했다.
▲ 엘에이알의 신발들

- 가죽 자투리를 활용한 여러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엘에이알은 기업의 설립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지 않고 사람들이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하고, 행동하지 못했던 것을 행동하게 하는 회사이다. 설립 목적에서부터 차별성이 있고, 이렇게 사회적, 환경적 목표와 미션이 뚜렷한 회사이다. 상품 자체가 충분히 기능적이고 매력적이며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환경부 (예비)사회적기업이지만 사회적기업 최초로 한국 3대 패션 편집숍에 모두 입점했다. 친환경 상품으로서 감도와 품질을 모두 인정받아 크라우드 펀딩에서 약 2억원 달성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 재생가죽

- 현재 엘에이알의 매출 실적은
▶뛰어난 친환경 제품의 상품성을 입증받아 현재까지 총 2억2000만원의 크라우드 펀딩을 달성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주문 후 생산의 제조 방식으로 안전하게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약 13곳의 기존 몰에 입점해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 7월에 미국 LA에서 열리는 친환경 패션 박람회(Feel Good Buy Good)에 엘에이알이 초청되었다. 세계의 다양한 바이어에게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 수출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 엘에이알 신발과 코르크나무 껍질과 이를 활용한 신발 깔창(인솔)
까지 창업 초기 2년 동안 총 4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일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100% 친환경 신발 LAR EARTH, LAR OCEAN, 그리고 친환경 가방 LAR PAPER의 크라우드 펀딩을 와디즈에서 지난 3월 30일 월요일 오후 2시에 오픈했으며 현재는 와디즈에 (오픈예정)펀딩으로 올라가 있다.
▲ 지난해 진행된 ‘소셜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에서 글로벌 성장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힘든 점은 사실 크게 없다. 오히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자체에서 엘에이알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낌없는 홍보와 지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더 좋은 기회였고 감사할 점이 훨씬 더 많았다. 28살 아무것도 없고 모르는 상태에서 600만원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고 아시아 최초로 100% 친환경 신발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기업진흥원과 정부, 기업, 그리고 지자체가 없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 영역에 들어와서 함께 사회적 기업 문화를 개척해나갔으면 좋겠다. 사회적 기업이 내가 손해를 보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 나에게 선하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엘에이알의 가방과 신발들

- 롤모델 기업(경영자)과 경영철학이 있다면
▶한국 마케팅 회사 TBWA의 박웅현 대표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견문(見聞)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꽃이나 풀 같은 작은 존재에 관심을 갖고 보기만 해도 그 속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철학이다. 저도 그러한 철학으로 ‘주위를 둘러보자’라는 미션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 부산경력단절 어머님들이 엘에이알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 현업에 종사함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면서 정책적인 부분에 소소하게 어려움은 있지만 지원받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정부나 기업, 지자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하고 버틸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주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런 기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사회적 인식의 경우 저희 1세대가 깨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속가능한 소비가 필수적으로 유통업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도 곧 이러한 흐름이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기반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엘에이알이 추구하는 미래의 포부는
▶저는 어릴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좋은 차와 좋은 집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성공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세계 곳곳의 가장 부유한 사람도 만나봤고 가장 가난한 사람도 만나봤다. 그럼으로 인해 제가 느낀 것은 이 세상은 너무나 넓고 우리는 너무나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비교하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둘러보고 나서 저는 성공에 대한 정의를 ‘주위를 둘러보고 돌보는 것’이라고 다시 정의했다. 저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하면 남을 둘러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Look Around’ 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엘에이알도 친환경 소재로 가장 편하고 가볍고 멋진 신발과 가방을 만들어 보이겠다.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

-2019 더작은재단 GY FELLOW 선정
-㈜임팩트스퀘어 액셀러레이팅 투자 유치
-소셜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 글로벌 성장부문 우수상 수상
-SANFRANCISCO SOCAP 19(한국 대표 소셜벤처)로 참가
-K-SOCIAL BRAND SHOW IN NY 2019(한국 대표 패션 소셜벤처)로 참가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환경부문) 수상
-나인후르츠미디어 ‘9.xl’ 액셀러레이팅 투자 유치
-2018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H-온드림 인큐베이팅 8기 선정
-LH 소셜벤처 8기 선정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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