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추진 물물교환 北 업체 'UN 제재 대상'…사업 계획 철회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8.24 14:21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통일부가 남북 물물교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북한 고려개성인삼무역회사와의 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통일부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통일부의 업무보고는 이인영 장관 대신 서호 차관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개성인삼무역회사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외화벌이 업체로 추정되며 UN 안전보장이상회의 제재 대상 기업이다.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이 쓰는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에 대한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북한 고려개성인삼무역회사의 이같은 실체를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통일부가 국가정보원에 그 기업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당 사업은 완전히 철회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통일부의 구상은 한국 민간단체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한 고려개성인삼무역회사 간의 물물교환이었다. 한국에서 생산한 설탕을 북한에서 빚은 인삼주와 교환하는 것이 사업 내용이었다.

이 장관은 취임 때부터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통해 남북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해왔지만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통일부는 다만 고려개성인삼무역회사와의 교환 사업이 백지화된 것이지, 물물교환 사업자체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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