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인 예방…4차 추경 사실상 합의·원구성 재협상 '이견'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9.01 14:3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또 이 대표는 국회 원구성을 재협상 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 회의실을 찾은 이 대표에게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편성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게 통합당과 내 입장"이라며 "이 대표도 선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풀어나가면 여야 관계가 쉽게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위원장이 말한 대로 4차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그와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곧 결론이 날 텐데 4차 추경은 편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 본다. 며칠 안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회 원구성 다시" vs. 반복 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국회 원구성 재협상에 대해 운을 띄웠지만 이 대표는 "(협상을)또 반복할 수 없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이 대표 당선 축하 인사메시지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원상복구'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원 구성 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국회 모습이 종전과 좀 다른 형태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회 문제는 참 아쉽다"라면서도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이다. 그 논의를 지켜보겠다"라면서 "워낙 위기이니, 집권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라고 언급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0년 인연…與野 협치로 이어지나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40년 가까이 됐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가 1982년 기자 재직 시절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할 것 같지만 연기할 것 같다는 기사를 썼는데, 그 취재원이 김 위원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가 김 위원장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었다. 늘 지도해주셨듯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지난 총선 공약 중 여당과 공통된 것이 있으므로 빨리 입법화하길 바란다"며 "또 이번에 통합당의 정강정책도 저희 정강정책과 공통된 게 있다면 빨리 입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 특위 구성에 사실상 합의했는데 특히 위원장이 관심 갖고 있는 것은 비상경제특위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4대 특위를 빨리 가동해서 특히 비상경제특위는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논의했으면 한다. 경제민주화를 포함해서 논의한다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대표님(김 위원장)하고는 기자들 안 계시는 데서 모시고 싶다. 옛날처럼"이라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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