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답변에 웃음바다 된 국감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0.08 11:1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여행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국감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강 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배우자 여행 논란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강 장관은 "국민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 경위를 떠나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고위 공직자로서 가족의 처신 문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문제"라며 "장관께서 'K방역'을 정당화시키는 과정에서 개인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듯한 위험천만한 발언까지 하며 우리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셨는데, 장관 배우자는 벗어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배우자의 해외여행이 오래전부터 계획됐다면 (코로나19로) 상황이 이러니 미리 만류했어야지 않느냐"며 "만류했는데 실패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이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참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국감장 곳곳에서 의원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외교부는 미국에 대해서는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놓으려 했다"며 "여행객 수가 90% 줄었지만 여전히 매달 1만 5천~6천명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여행길을 열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남편의 여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위축된, 어려운 심리를 가진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다고 하니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께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신 것 같다"며 "솔직히 이 문제로 강 장관을 코너로 몰고 싶지 않고 측은지심도 들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몸을 낮추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이나 총리께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강 장관은 이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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