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종전선언, 북한 비핵화와 따로 놀 수 없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0.16 10:42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방미 중인 서 실장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 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국정감사 때 종전선언의 범주와 관련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냐는 논의가 있는데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서 실장은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의 결합정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너무 다른 해석, 과다한 해석은 안 하는게 좋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이 비핵화와 무관하지 않은 사안으로 한·미간에도 이견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또 지난 8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한 차례 더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연이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의 효력과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서 실장은 종전선언이나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미국 대선(11월 3일)에 임박해 방문한 것이냐는 질문에 "11월 대선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란 점도 뭐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선과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정권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돼야 하는 그런문제"라며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이번 방미 활동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얼마나 깊이 있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확인한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얼마 전 북한의 열병식도 있지 않았느냐"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어떻게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과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국에 도착한 서 실장은 14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을 면담했다. 서 실장은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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