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직 대통령 2명 구속은 집권여당의 잘못…사죄한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2.15 11:46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구속 수감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대통령의 잘못은 집권여당의 잘못" 이라며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 방향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지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상태에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보수정당 계열 당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저희 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며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 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는 공구수성(恐懼修省)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 법치가 되레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고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며 "특정한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 승계과정의 편의를 봐준 것들이 있다"고 했다.

또 "공적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것도 있었다"며 "국민과의 약속은 져버렸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은 저희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었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당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날인 지난 9일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필리버스터 정국에 돌입하면서 계획을 연기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세울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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