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박원순 사건 성희롱에 해당" 결론…남인순, "피해자에 사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1.26 11:16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국가인권위원회가 2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렸다. 인권위는 전날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직권 조사를 진행했고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결론냈다고 이날 밝혔다. 

인권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 및 박 전 시장의 행위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자로부터 들었다거나 메시지를 보았다는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에 근거해 보면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등을 보냈다는 피해자 주장이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박 전 시장이)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도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면서 "이와 같은 박 전 시장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또 인권위는 서울시 비서실의 성추행 방조·묵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이 숨지면서 경찰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결국 의혹 규명은 인권위 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스1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발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에게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권위의 발표 이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남 의원은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유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썼다.

남 의원은 "이로 인해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