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고 얹어주는 '우리 동네 배달앱' 어떤게 있나

[지자체 정책 돋보기]배달앱 전성시대…지자체들, 공공배달앱 경쟁력 높이려 '연대·협력'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2.04 09:48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음식배달 대행 종사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배달앱 전성시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배달앱 거래금액은 14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7년부터 시작된 배달앱의 인기는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두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거래 금액 기준 점유율은 99.2%다. 요기요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했으나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DH는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독과점 문제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에게 돌아간다. 거대 배달앱이 수수료를 올린다고 해도 마땅한 견제 장치가 없다. 배달의민족은 정률제인 울트라콜(월 8만8000원)과 오픈리스트(매출의 6.8%)로 수수료를 받는다. 배민라이더스의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16.5%다. 요기요는 12.5%, 쿠팡이츠는 건당 약 5000원의 수수료를 뗀다.

지자체가 공공 배달앱을 만드는 이유는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데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배달의민족 등 민간배달앱을 이용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각 지자체마다 배달앱을 만든다. 수수료는 각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2%를 넘지 않는다. 수수료로 절약한 비용은 소비자 할인으로 돌아가게 한다.

취지는 좋지만 지자체의 배달앱 점유율은 전체 1% 미만에 그친다.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시스템과 잦은 서버 불안정, 정돈되지 않은 앱 UI(이용자화면), 차별성 없는 서비스 등이 이유다.

대형 배달앱에 비해 시작이 늦어 가입된 업체와 회원이 적지만 올해 각 지자체는 배달앱 안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 배달앱의 전국 협의체가 이달 구성될 예정이다. 전국에 흩어진 공공 배달앱 운영기관들이 연계해 공통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이들은 민간 배달앱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지역별 중소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의 배달특급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경기도의 공공 배달앱을 ‘디지털 뉴딜 사업’의 주축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으로 배달앱을 운영해 데이터 생산 주체인 이용자들이 이익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민의 참여를 통해 데이터 주권을 도민에게 주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조성하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개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12월 1일 화성·오산·파주 3개 시범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안으로 사업 대상지를 27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2022년에는 도내 전 지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배달앱의 개발은 NHN(페이코)이 맡고 운영은 경기도주식회사가 담당한다. 초기에 2%로 책정했던 중개수수료는 논의를 거치며 1%대로 확정됐다. 중개 수수료, 광고비, 결제 수수료 모두를 포함해 1%만 뗀다. 또 지역화폐를 활용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화폐를 충전해서 결제하면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화폐는 매출 일부를 지역경제에 환류,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장치다. 에이치엔(NHN) 페이코를 통한 주문에 한해 1만원 이상 주문마다 1000원씩 적립해주는 제휴 이벤트도 진행했다.

배달특급은 출시 당일 오전 무료 앱 인기차트 3위, 앱스토어의 음식 및 음료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루 동안 약 4만 명이 신규 가입했다. 12월 한 달 동안 가입 회원 11만 명, 총 거래액 30억원을 넘겼다. 지역화폐사용률은 약 67%, 재주문율도 50%를 넘겨 선전했다는 평이다.

배달특급의 올해 예산은 107억원으로 확정됐다. 배달특급 앱은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 후 사용할 수 있다.

◇군산의 배달의명수

경기도 공공개발앱의 모티브가 된 것은 군산의 배달의명수다. 배달의명수는 지난해 3월 전북 군산에서 시작한 공공배달앱이다. 배달의명수는 가맹점 가입비·중개 수수료·광고료가 없는 ‘3무(無) 배달앱’이다. 음식을 제공하는 소상공인은 앱으로 주문된 건에 대해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소비자들도 민간의 배달 앱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음식값을 10% 할인받는 혜택을 받는다.

배달의명수는 지난해 운영 10개월 만에 가맹점 1000곳, 가입자수 11만 명, 매출액 60억원을 돌파했다. 군 전체의 배달 점유율에서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월부터 배달음식 외에도 꽃집, 떡집, 정육점까지 배달 가능 업종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민간 배달앱과 경쟁을 벌여 선전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

제로배달 유니온은 지난해 9월 16일 서울시가 출시한 서비스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공공앱을 만드는 것과 달리 기존의 민간 배달앱을 모아놓은 형태다. 띵동, 먹깨비, 위메프오, 부르심제로, 서울愛배달, 놀러와요 시장, 로마켓, 맘마먹자 등 총 16곳이 참여하고 있다. 앱명에 ‘제로배달유니온’ 명칭이 붙어 있는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참여한 배달앱의 수수료가 2%를 넘기면 안 된다. 기존에 받던 수수료 체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로배달 유니온에 가입하면 기존에 받던 수수료에서 2% 이하로 낮춰야 한다. 민간 앱들은 제로배달 유니온으로 입점 업체와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앱 운영과 마케팅에 별도로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서울시는 제로배달 주문이 발생할 때 서울사랑상품권과 연계한 할인에 대해 업체들이 선할인을 적용하고 이를 서울시가 후정산한다.

소비자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 후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업체는 최대 3%인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0.5%로 낮출 수 있다. 가입된 사업자들이 각자만의 마케팅 방식으로 경쟁하는 게 다른 지자체 앱과는 다른 점이다. 제로배달 유니온에 가입된 회원 수는 띵동 50만 명, 위메프오·먹깨비가 10만 명 등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를 시작했다./뉴스1

◇충청북도의 먹깨비
충북 먹깨비는 민관 결합형 공공 배달앱이다. 충청북도는 지난해 7월 공모를 거쳐 ㈜먹깨비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통신판매중개업체 ㈜먹깨비가 배달앱을 제공하고, 충북도가 소비자 쿠폰 제공과 가맹점 등록을 도와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해 9월 15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충북에서 영업 중인 야식 업체와 치킨·피자가게, 중국 음식점 등 배달 전문 음식점 8000여 곳 중 먹깨비에 등록한 업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161곳으로 집계됐다. 충북 내 배달음식점 77%가 공공 배달앱에 가맹점 등록을 한 것이다. 앱 출시 이후에도 평일 3000여 건, 주말 4000여 건이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5000여 건이다.

충북 먹깨비의 수수료는 1.5%다. 광고료나 입점 비용을 받지 않는다. 충북도는 자체 배달앱을 운영하는 대신 민간 배달앱을 위탁해 운영하는 데 예산이 들지 않는다. 홍보 예산과 할인하는 비용은 충북도 예산으로 이뤄진다.

◇인천의 배달서구

인천 서구에서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서구’는 지난해 1월 출범한 전국 최초의 지자체 공공 배달앱이다. 지난 1월 1년을 맞이한 배달서구의 누적 주문액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주문 건수는 39만1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배달서구 가맹점은 모두 2300여 곳으로 지역 배달음식점의 77%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서구는 지역 내 배달 시장의 10% 정도 점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배달서구의 수수료는 0%다. 또 별도의 회원 가입이 필요 없어 접근성이 좋다. 앱에서 지역화폐인 ‘서로e음’을 이용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 사용자에게는 인천e음의 기본 캐시백 10%와 혜택플러스 서구 가맹점의 자체 할인 3~7%에 서로e음의 추가 캐시백 5%가 더해진다. 소상공인의 경우는 중개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강원도의 일단시켜

강원도의 공공 배달앱 일단시켜는 지난해 12월 29일 출범했다. 일단시켜는 민간기업인 코리아센터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개발과 유지, 보수, 콜센터 운영까지 지원한다. 강원도는 홍보 및 마케팅, 행정지원 등을 맡는다.

일단시켜의 특징은 가맹점에 회원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배달앱들은 회원정보를 가맹점에 제공하지 않는다. 가맹점은 확보된 회원정보를 통해 쿠폰, 푸시알림 메시지 등을 이용해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일단시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배달 외에도 방문 포장과 예약 기능을 제공해 배달하지 않는 업체도 입점이 가능하다. 또 강원도 소비자는 강원상품권을 사용해 5~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향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는 스마트폰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일단시켜는 속초시와 정선군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강원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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