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NOW]'지옥철' 전락 김포골드라인, 오명 벗을까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배차간격 조정해 출퇴근 시간대 투입, 차량 추가 주문"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2.08 10:50
▲지난 1월 5일 오후 2시 32분쯤 풍무-김포공항 방향으로 운행하던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춰섰다. 승객들이 김포공항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김포 시민들의 기대 속에 운행을 시작한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 신세로 전락했다. 김포의 한 지역카페에서는 이 노선의 혼잡도를 경험토록 하는 ‘너도 함 타봐라’ 첼린지가 등장했다. 지목된 사람이 출퇴근시간 대에 열차를 타 보라는 것이다.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등이 지목됐다. 지난 1일 첼린지에 참여한 정 시장은 "교통이 아닌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2019년 9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김포골드라인은 김포공항역부터 양촌역까지 이어진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30분 만에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무인 전동차다. 2량의 정원은 172명. 2019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누적 탑승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김포골드라인은 설계 당시 하루 평균 최대 이용객을 8만8900명으로 산정해 열차를 2량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45만명에 이르는 김포 시민을 감안하면 2량 열차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요예측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설계 당시 출퇴근 혼잡률을 150%로 전망했지만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올해 185%, 2023년에는 2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1~4호선은 10량, 5~7호선은 8량이다. 9호선은 4량으로 운행되다 출퇴근시간 혼잡도가 급행 기준 172%에 육박하자 2019년 6량으로 늘렸다.

▲김포골드라인은 2량으로 운행된다.사진은 김포골드라인의 사우역./사진=더리더

김포시는 설계 당시 2량이 아닌 4량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은 지난 4일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4량으로 설계됐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2량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분간 지옥철의 오명을 벗기 어렵다는 것이다. 2량 기준으로 역사와 승강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객차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유일한 방법은 2량 차량을 더 투입해 혼잡시간대에 배치하는 것. 

신 의장에 따르면 시는 차량을 추가 주문한 상태지만 차량을 만들고 운행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린다. 이 때까지 이용객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신 의장은 "추가주문한 열차가 도입되기 전까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우선 배차간격을 조정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