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주보 부분해체 결정에 연일 찬반시위…중지 모아질까

[지자체 NOW]국가물관리위원회 3개보 해체 결정, 지역내 갈등↑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2.09 11:29
지난 1월 1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열어 세종보·죽산보, 공주보를 각각 해체 또는 부분 해체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사진은 1월19일 오후 충남 공주보 모습./사진=뉴스1

4대강 사업 당시 만들어졌던 일부 보에 대한 해체 결정 이후 해당 지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보 해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측과 반대측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졌던 16개 보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3개보에 대해 해체를 결정했다.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전면 해체하고, 금강 공주보는 공도교(다리)를 유지하도록 부분 해체토록 했다. 해체 시기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7회에 걸친 논의 끝에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시 회의에서 "보 처리방안은 강의 자연성 회복과 주민들이 원하는 물 이용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며 "보 개방의 환경개선 효과를 확인해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고, 강 주변 주민들의 삶의 터전에 지장이 없도록 충분한 소통과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추진해달라"고 했다.

공주보 해체반대 투쟁위원회 구성원들이 2일 오전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열린 공주보 해체 반대 촉구 기자회견에서 트랙터에 해체 반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사진=뉴스1
공주보의 부분해체 결정 이후 공주보 주변과 공주시청 등을 중심으로 부분 해체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 100여개가 내걸렸다. 현수막을 내건 사람들은 야당 시의원, 시민단체, 개인, 농민 등이다. 공주시청 앞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연일 찬반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원회는 트랙터 5대를 동원해 시청 앞에서 "정부는 공주보 해체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투쟁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은 홍수가 없어졌고, (공주보를 이용해) 극심한 가뭄에는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에 급수하여 가뭄을 극복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주보 민관협의체 회의가 8차례 열리는 동안 매번 공주시민 대표들이 공주보 존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며 "지난해 10월에도 공주보 유지 및 탄력 운영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담수일 때 수질 좋아진 보고서 감추고 국민을 속인 해체 결정에 국민은 분노한다', '금강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진행했다. 투쟁위는 집회 후 김정섭 시장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국현 공주보 해체반대 투쟁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이숙현 조직위원장, 최준호 홍보위원장이 2일 오전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정섭 공주시장(왼쪽)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스1
공주보진실대책위원회 역시 9일 시청에서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부분 해체를 찬성하는 단체로 금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자칭하며 금강의 재자연화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주시는 지난 4일 시청 집현실에서 공주시 통합 물관리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공주보 부분해체 결정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위원회 위원들은 공주보 부분 해체 시기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고 합리적 물이용 차원의 농업용수 확보 대책 및 보 개방과 수질변화의 연관성도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갈등 조정 및 협의 관련 조사연구 △공주보 탄력적 운영(농번기 및 지역문화행사 시 담수) △지하수 대체 관정 개발의 문제점 △금강 유입 지류하천 수질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9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115회 정례브리핑에서 공주보 부분해체와 관련해 "앞으로 시간을 갖고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공주시의 로드맵을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난 4일 조례에 근거해 통합 물관리위원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양분화되는 지역내 갈등에 대해 "지난 4일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와 간담회를 가졌고, 내일(10일)은 공주보진실대책위원회(찬성측)와도 간담회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나된 방침을 중앙정부와 환경부 등 통합물관리를 주도하는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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