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NOW]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 헛바퀴, 광주·전남 통합 걸림돌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2.18 11:19
▲▲군(軍) 공항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와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7일 설명자료를 공동제작해 전남도 본청과 전남 22개 시·군에 배부했다./사진=뉴시스
광주 공항 이전 문제가 광주·전남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에 소재한 광주공항은 군공항으로 여기에 민간공항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민간공항에 이어 군공항까지 전남으로 이전하려는 광주시와 군공항은 그대로 두고 민간공항만 받으려는 전남도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로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2014년 10월에 광주공항을 2022년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광주공항 대체부지를 우선 매입해 이전하고, 현 광주공항 부지에는 2025년까지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8년 8월 전남도청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서명했다.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는 게 핵심이었다. 이전 후보지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군 공항의 전남 이전과 관련한 내용은 협약에서 빠졌지만, 민간 공항 이전 로드맵 확정으로 군 공항 이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공항 이전사업은 교착상태에 바졌다. 무안군 주민들은 2019년 1월부터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인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전남지역 체육단체가 무안공항에서 "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청 제공
이용섭 시장은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전남도와 진정성 있는 협력을 통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논의하고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국토교통부, 국방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및 중앙정부와 협력해 충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는 4자 협의체 구성 제안을 '협약 번복'으로 받아들이며 4자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남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해 광주전남 시도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비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군 공항은 서로 떠넘기고, 민간 공항은 서로 품으려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시·도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 1995년부터 3년간, 2001년 전남도청 신청사 착공을 앞둔 시점 등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통합이 시도됐으나 무산됐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