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뉴욕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은 시민 팍(Park)세권 만든다

[지자체 정책돋보기]종합운동장 부지, 경안천 도시숲, 유방동 녹색쉼터 등 당초 계획 43배 규모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송민수 기자 입력 : 2021.03.25 12:28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시 숲인 센트럴파크는 크기가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4km에 달한다. 센트럴파크에는 5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뉴욕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1800년대 중반 맨해튼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858년 공원 디자인을 공모해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캘버트 복스가 공동제안한 그린스워드 플랜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면서 현재의 공원형태를 갖췄다.

원래 센트럴파크 자리는 채석장, 마을, 가축 농장 등이 있었던 곳으로 공원 조성을 위해 부지를 매입해 흙을 퍼다 나르고 물을 끌어왔으며 '남북전쟁' 때 사용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화약으로 바위를 폭파시켜 조성했다. 이 거대한 인공 공원은 뉴요커들의 소중한 쉼터이자 연간 약 40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가칭)용인 센트럴파크 계획도/사진=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가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의 평지형 도심공원을 비롯해 경안천 도시숲, 모현 갈담생태숲, 유방동 시민 녹색 쉼터 등을 아우르는 총 길이 17km, 270만㎡ 규모의 '용인 센트럴파크(가칭)'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17일, 백군기 용인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페이스북·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 1단계인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백 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추억과 시의 역사를 간직한 마평동 종합운동장을 모든 시민들께 돌려 드리고자 공원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용인 센트럴파크, 어떻게 조성되나?

용인 센트럴파크의 중심이 될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6만2443㎡는 지상 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용인시는 실내체육관, 게이트볼장만 남겨두고 부지 내 시설물은 모두 철거한 뒤 5만㎡의 녹지공간과 산책로 등을 만들기로 했다.

구릉지 등 자연지형을 활용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건축 방식을 도입해 지상엔 입체 잔디광장을 만든다. 그 아래에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을 위한 주차장과 현 주경기장 입주단체 사무실 등을 건립한다. 또한, 지상주차장과 노면주차장도 조성해 25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문화 공연 등이 펼쳐질 공연장, 체육시설도 설치한다.

종합운동장 일원 드론 사진/사진=용인시 제공
종합운동장 부지 공원 조성 사업에는 약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백 시장은 "개발 논리에 따른 '채워넣기'가 아닌 공간의 의미를 살리는 '덜어내기' 방식으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많은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 공간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시의 사업계획은 종합운동장 부지만을 대상으로 추진해왔지만 지난 2월 시는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대상지에 내년 말 조성되는 경안천 도시숲(7만7727㎡)은 물론 순차적으로 조성 예정인 유방동 녹색 쉼터(136만6000㎡), 모현 갈담생태숲(15만276㎡), 운학·호동 수변생태녹지(28만807㎡)까지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센트럴파크 사업 부지 면적은 총 270만㎡로 43배 넓어지게 됐다.

◇ 용인시 1인당 공원 면적 , 경기도 내 평균도 못미쳐

지난해 11월 기준 용인시 1인당 공원 면적은 6.5㎡로 경기도 내 평균인 7.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묘지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은 1인당 4.2㎡에 불과하여 경기도 내 타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갈담생태숲 드론사진/사진=용인시 제공
이 때문에 용인시는 실효를 앞두고 있는 공원 부지를 대상으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2023년까지 공원 12곳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계획을 세웠다.

백 시장은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은 장기적으로 모든 주민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서울숲, 보스턴의 코먼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단순한 쉼터가 아닌 용인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인 센트럴파크 새 이름, 시민들이 직접 짓는다

운학호동지구 수변생태벨트 드론사진/사진=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지난 2월 8일부터 3월 4일까지 가칭 '용인 센트럴파크'의 정식 명칭과 조성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시민들이 공원 명칭과 조성에 직접 참여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들의 참신한 생각을 반영함과 동시에 지역 특성을 살린 주민 중심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공원 명칭과 조성 아이디어는 분야별로 3명씩 총 6명을 심사와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5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최우수상은 용인시장상과 와이페이(용인지역화폐) 50만원권, 우수상은 용인시장상과 와이페이 30만원권, 장려상은 용인시장상과 와이페이 20만원권을 수여한다.

백 시장은 "시민과 함께 도심숲을 비롯한 생활권 내 녹색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공원 조성 후 유지관리에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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