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성공 비결? "약사=백신관리자"

[지자체 정책돋보기]자체 예산으로 예방접종센터 내 약사 배치…전국으로 확대중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송민수 기자 입력 : 2021.04.12 13:34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45일이 지났다. 지난 11일 기준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약 2.2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전국 250개 지역예방접종센터가 순차적으로 개소하고 있다. 당초 질병청이 제시한 기본안에는 지역예방접종센터 내 약사 배치가 배제되어 있는 상황에서 약사 단체를 비롯해 국회 등에서도 약사 배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지역예방접종센터 내 약사 배치에 대한 국회 추경안 논의 과정에서 190억원의 예산이 증액되는 안건이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에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을 통해 약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예방센터를 운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중 약사 배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기도 수원시다. 수원시에는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 팔달구에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되는데, 1일부터 제1호 예방접종센터인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만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제2호 접종센터는 권선구 정현 중보들 테니스센터로 15일부터 접종을 시행하고, 3호와 4호 접종센터는 5월부터 운영하게 된다.

현재 1호와 2호 접종센터는 약사 채용이 이뤄진 상황이다. 먼저 운영이 시작된 1호 접종센터에서 약사가 상주하며 약품 관리를 주도하는 데 대해 수원시 측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고, 권선구 보건소장 주도하에 추진되는 2호 접종센터에도 약사를 백신관리자로 채용하게 됐다.

약사 채용은 지역약사회가 했다. 한희용 수원시약사회장은 "최근 약사들도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접종센터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는 만큼 능력있는 약사들이 지원을 하고 250개 센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희 병원약사회장은 "수원의 사례는 지자체와 지역약사회 등이 함께 협업해 효과를 낸 케이스"라며 "오는 8월까지 250개 예방접종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한 만큼 약사 인력이 활발히 충원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도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전국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고 필요한 모든 협력을 약속했다. 대한약사회는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물 관리 전담자로 반드시 약사 인력이 배치돼 약품 관리 소홀에 따른 대량 백신 폐기 사태를 방지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인력체계를 점검하고 충원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과 의료 인력 위탁 협약

아주대학교병원 예방접종센터 의료진/사진=수원시 제공
제1호 예방접종센터 운영에는 아주대학교병원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13명이 포함돼 있다. 수원시와 아주대학교병원이 예방접종센터 인력 위탁운영 협약을 통해 협력한 덕분에 전문성을 높였다. 오전 8시부터 현장에서 의료인들을 진두지휘한 병원측 관리자는 수시로 접종센터를 돌아보고, 접종센터가 종료된 후에도 파트별 관리자들을 모아 개선점을 찾는 디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상현 아주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은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서 의료 안전 부분은 아주대학교병원이 책임지기로 한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원시 백신 첫 접종자는 104세 할머니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04세 최고령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사진=뉴스1
시는 지난 1일 오전 9시 수원시 제1호 예방접종센터인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첫 접종 주인공은 장안구 파장동에 거주하고 있는 만 104세 A 할머니였다. 
오는 21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어른신들은 22일부터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추후 백신 물량 배정 상황에 맞춰 신청한 어르신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예방접종은 백신접종 준비→ 접수·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 이상 반응 관찰→ 확인서 발급→ 퇴실 순으로 진행된다. 수원시 백신 예방접종 대상인 만75세 이상 어르신은 5만3천800여명이며, 이 중 3만900여명이 접종에 동의(3월25일 기준)했다.

◇"수원시민의 예방접종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예방접종센터에는 의료인 외에도 자원봉사자, 행정보조를 하는 코로나19 대응 희망근로자, 운영을 담당하는 수원시 공직자들까지 안전 접종을 위해 힘을 모았다. 보호자가 화장실을 간 사이 혼자 남은 어르신이 접종 여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할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이 수원시 제1호 예방접종센터 현장에서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제공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주관하는 수원시는 자치분권과가 예방접종센터 설치와 운영을 전담하며, 운영 전담 인력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원활한 접종을 위해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아주대학교 체육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최일선에 파견된 기간 동안은 수원시민의 예방접종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임하며, 코로나19 종식의 날을 하루라도 앞당기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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