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철과일로 아이 건강·농가 소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자체 정책돋보기]이재명의 '싱싱한 과일 먹는 꿈', 경기도 어린이들에게 실현시켜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송민수 기자 입력 : 2021.04.20 14:11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뉴스1
"초등학교만 마치고 공장을 다니던 시절, 시장 청소부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가끔씩 썩기 직전의 과일을 많이 주워왔다. 그런 날은 배터지도록 먹었다. 냉장고에 싱싱한 과일을 넣어두고 마음대로 꺼내 먹는 꿈이 그때 생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첫 TV연설에서 과일과 엮인 자신의 유소년기를 언급했다. 도지사에 당선되고, 이 지사는 자신의 꿈을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으로 실천에 옮겼다.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은 친환경, G마크,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 등 고품질 국내산 과일 간식을 어린이집 등에 제공하는 것이다. 2018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어린이 건강증진과 식습관 개선, 도내 과수농가 판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이란?

도는 사업 시행 첫해 43억 3300만원의 예산을 들였고 이후 매년 규모를 늘려 2019년에는 209억 8000만원, 2020년에는 251억 5200만원, 올해는 270억 8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올해는 2월 1일 배를 시작으로 사과, 복숭아, 수박, 멜론, 포도, 감귤 등 아이 1명당 제철과일 19종을 주 1회 100g~150g씩 총 45회 제공한다.

과일 공급은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등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는 지역에 따라 월요일~목요일 사이 주 1회 직접 시설에 배송해 간식으로 제공한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보육 아동에게는 직접 원하는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에 주소를 둔 미취학 아동(가정 보육 어린이)은 경기지역화폐 결제 수단인 코나카드로 1년 1회 4만5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공급 과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도는 잔류농약 검사, 방사능 물질 검사 건수를 지난해 100건에서 150건으로 늘릴 예정이며 검사 결과를 데이터화해 우수 생산 농가를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도는 올해부터 건강과일 공급 대상을 기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가정보육 어린이에서 다함께돌봄센터까지 확대했다. 대상 어린이는 56만8000명에서 58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경기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과일을 먹는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 건강과일 공급사업 보육시설 만족도 90% 이상

어린이 건강과일을 공급받는 경기도 보육시설의 사업 만족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2월 15일부터 26일까지 도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 1만 1518개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9%가 어린이 건강과일에 대해 '매우 좋다' 혹은 '좋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보통'은 8.1%, 부정답변(좋지 않다 혹은 매우 좋지 않다)은 0.9%에 그쳤다. 설문 응답률은 33%로 어린이집 3414곳, 지역아동센터 275곳, 그룹홈 66곳 등 3755곳이 설문에 응했다.

과일 품질에 대해서는 86.2%가 만족했으며, 1.4%만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공급량 만족도 조사에서는 73.3%가 '적당하다'고 답했고 21.2%는 '부족하다', 5.5%는 '과다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선호도 조사에서는 19개 과일 중에서 딸기가 51%로 가장 높았고 수박이 50%, 사과 4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 농가 소득증대·일자리 창출로 농민들도 "좋아요"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이 경기도내 과수농가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과일 공급업체는 경기잎맞춤조합 공동사업법인이다. '잎맞춤'은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만든 과일 광역 브랜드다. 도내에서 배, 포도, 사과 등 과일을 많이 생산하는 15개 지역농협 등이 출자해 법인을 만들었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6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40회에 걸쳐 어린이집 1만1000여곳(38만3000여명), 지역아동센터 790여곳(2만2000여명), 그룹홈 150여곳(1000여명)에 배, 포도, 사과, 수박, 멜론, 토마토 등 13종의 과일 2414t을 공급했다.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을 추진해 과수 농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건강과일 공급 사업은 과수농가에게 판로확보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어린이에게는 국내산 과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균형잡힌 식습관과 영양공급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새로운 소득 작물 창출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던 수박을 경기도 양평과 용인에서 130여 농가에서 재배해 318t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멜론, 사과, 대추방울토마토 등 경기도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품목 발굴과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수박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수박 수확 후 멜론 재배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포천, 파주, 연천 등 북부지역의 사과 재배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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