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1일 장례미사… 향년 90세 주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4.28 16:24
▲2013년 3월 19일 정진석 추기경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첫 알현했다./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니콜라오(세례명) 추기경은 지난 2월 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이후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4월 27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와 사제들의 기도 속에 편안한 표정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주님 곁으로 갔다.

앞서 정 추기경은 지난 2006년 교구 성체대회 때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약속한 바 있고, 2018년 9월 27일 연명의료계획서에는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것과 2006년에 약속한 사후 각막기증을 실시하도록 스스로 서명했다.

정 추기경의 유지에 따라 추기경은 선종 직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안구 적출 수술을 마쳤다. 선종 당일인 27일 밤 서울성모병원에서 안구 적출을 마치고,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으로 옮겨진 정 추기경의 시신은 현재 대성당 제단 앞에 안치돼 있다.

정 추기경의 시신은 유리관 속에 놓여 30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명동대성당에 마련됐다. 정부와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명동대성당 전체 좌석 수의 20%인 250명 이내로 제한해 거행된다.

입관은 오는 30일(금) 오후 5시에 있고, 장례미사는 한국천주교주교단과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5월 1일(토)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조화와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2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매시간 80여 명을 제한해 미사가 거행되고, 명동대성당 안에서는 매시간 연도가 진행된다. 미사와 연도는 미리 짜여진 인원이 시간 단위로 참석하며, 입관예식 때를 제외하고 30일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그는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2월 22일 새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고, 치료를 받아왔으며 말을 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됐지만, 그 이후 상태가 악화돼 선종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선종 미사에서 "(정 추기경이)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이제는 정말 주의 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김영균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는 “고통이 극심했을텐데 추기경님께서 잘 견뎌 주셨고, 의료진에게 ’폐를 끼쳐 송구하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정 추기경은 지난 25일, 통장 잔액을 꽃동네(2000만 원), 명동밥집(1000만 원), 서울대교구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 2000만 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 원), 정진석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 5000만원) 등 5곳을 본인이 직접 지정해 기부하면서 통장 모든 잔액을 소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달 동안 모아진 현재 통장 잔고는 200만 원과 은퇴 후에 교구에서 매달지급되는비용,보훈처에서 참전용사인 정추기경에게주는(매달30만 원)으로 현재800만 원정도가 남아있다.”말했다.

이어“이마저도 남김없이 자신이 입원 중 수고해주신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선물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하며, 정 추기경이 본인의 장례비를 남기겠다고 해 이에 허영엽 신부는 “교구에서는 모든 사제가 평생 일한 교구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그건 안 된다”고 거절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 추기경은 생전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비공개로 기부를 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출생, 1961년 사제수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주교가 됐다. 같은 해 10월 3일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내다 정 추기경은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2012년 은퇴 이후에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 매년 한권씩 책을 냈다. 정추기경의 저서는 총51권, 역서는14권이다.

■정진석 추기경 저서
장미꽃다발(1961 초판, 2002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소리(1963 초판, 199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메아리(1965, 가톨릭출판사)
목동의 노래(1969 초판, 1994 개정판, 2006 재개정, 가톨릭출판사)
교계제도사(1974, 성바오로출판사)
교회법원사(1975, 분도출판사)
말씀이 우리와 함께(1986, 청주교구)
말씀의 식탁에서(1986, 청주교구)
간추린 교회법 해설(1993, 가톨릭출판사)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공동편찬, 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해설(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국 공용 교구 사제 특별 권한 해설(198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회법 해설(총 15권, 1988-200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2003, 가톨릭출판사)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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