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추천합니다!]서울에서 2시간, 안동에 가면 가봐야 할 곳

[거리두기 관광지도]낙강물길공원 지나면 월영교 절경…헛제삿밥에 한우갈비 강추

머니투데이 더리더 안동=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5.03 13: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혔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제해야 했던 국내 관광은 이제 ‘거리두기 관광’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떠나는 명소 여행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지자체장이 권유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편집자주>
▲경북 안동역이 지난해 12월 17일 운흥동에서 송현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새로 지은 송현동 안동역에는 지난 1월 개통된 KTX이음 열차 운행된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경상북도, 어디까지 가봤니?…“우리나라 자치구에서 가장 넓어”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다. 경북의 면적은 1만9033㎢로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19.0%를 차지한다. 경북은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다. 국내 유네스코 등재 세계 유산 14건 중 5건이 경북에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그리고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대표적인 경북의 관광지다. 지역 이름이 붙은 ‘안동찜닭’과 ‘안동국수’, ‘안동간고등어’ 등은 대표적인 지역 음식이다.

지난 1월 KTX-이음 열차가 개통됐다. 서울에서 안동 가는 길이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해졌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안동을 당일치기로 여행한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온전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인 안동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낙강물길공원을 택했다. 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헛제삿밥을 추천했다. 기자의 추천은 낙동강의 월영교와 안동한우갈비다.



◇청량리에서 안동역까지 2시간…이전의 안동역은 역사 속으로


경북 안동역이 지난해 12월 17일 운흥동에서 송현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새로 지은 송현동 안동역에는 지난 1월 개통된 KTX이음 열차가 운행된다. KTX 이음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양평역-원주-제천-단양-영주를 거쳐 안동역에 2시간 만에 도착한다.

이전의 안동역, 운흥동의 안동역은 지역 사람들에게 ‘만남의 장소’였다. 1970년대 경상북도가 호황기를 누릴 때 이곳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만들어졌다. 운흥동의 안동역은 조만간 철거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곳에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역에서 ‘시내’인 운흥동을 가려면 차로 10분 정도 가야 한다. 운흥동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안동찜닭 거리와 안동한우 거리 등이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의 대표 관광지로 낙강물길공원을 꼽았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이철우 도지사의 관광 Pick, ‘한국의 지베르니’ 낙강물길공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의 대표 관광지로 낙강물길공원을 꼽았다. 낙강물길공원은 안동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낙강물길공원은 프랑스의 정원인 지베르니와 비슷해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린다. 또 다른 이름은 ‘비밀의 숲’. 마치 비밀의 숲에 온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낙동강 물줄기 옆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낙강물길공원 입구가 보인다. 낙강물길이 만든 연못과 분수대는 마치 동화 속을 구현한 듯했다. 숲속 정원에서 아담한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숲속 쉼터가 나온다. 이 지사는 낙강물길공원을 ‘사진 맛집’이라 불렀다.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명소가 된다는 의미다. 숲속 쉼터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안동루에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그곳에서 낙동강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월영교에 LED등이 만들어져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기자의 관광 Pick, 안동 관광지 ‘히든카드’ 월영교


낙강물길공원에서 안동민속촌, 월영교까지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안동민속촌으로 향했다. 민속촌 가는 길에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 개목나루가 있다. 황포를 돛에 달고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수송한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개목나루는 원래 이곳보다 하류인 임청각 앞에 있었다. 시에서는 민속촌을 즐기면서 황포돛배를 이용할 수 있게 개목나루를 복원했다. 황포돛배의 요금은 대인 8000원, 소인 5000원이다. 또 다른 배인 ‘문보트’도 있다. 문보트는 loT 기술이 접목된 초승달 모양의 전동레저보트다. 3명이 30분에 2만8000원의 요금으로 운행된다.

민속촌 입구 관광 안내도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고 적혔다. 정신문화 수도로 지칭하는 것은 안동이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완성한 퇴계의 본향이라 그렇게 부른다. 민속촌에 들어서니 조선시대로 ‘타임 슬립’한 듯한 기분이었다. 안동민속촌의 초가집이 모여 있고 가운데에는 연자방아가 돌아간다. 민속촌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구름에 고택리조트와 예움터 마을이 있다. 구름에 리조트는 1976년 안동댐 건설 당시 수몰위기에 처한 고택을 이곳으로 이전해 내부만 리모델링해 전통 숙박체험시설이 됐다. 예움터마을에서는 역사문화와 유교문화를 배울 수 있다.
민속촌길을 따라가다 보면 월영교 옆 수변에 ‘원이 엄마 테마길’이 나온다. 길가 철망 벽에 작은 병들이 달려 있다. 월영(月影), 달의 그림자다. 달빛이 비치는 다리의 모습이라는 뜻의 월영교는 국내 최대 크기의 목책교다. 특히 월영공원과 월영교, 민속촌길 일대에 LED등이 설치돼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월영교 다리 난간으로 푸른 불빛이 피어오르면 이 일대의 밤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밤마다 월영교를 둘러싼 주변에는 안동호 보조호수 물에서 물안개가 피어올라 한 폭의 산수화 같은 경치가 만들어진다.
▲제사를 올리지 않고 먹는 가짜 제삿밥, 이철우 도지사는 이 음식을 추천했다./사진=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의 먹거리 PICK…나물·간장에 비벼 먹는 헛제삿밥



안동 지역에는 향토음식이 많다. 지역 이름인 ‘안동’ 뒤에 따라붙는 찜닭, 국수, 식혜, 소주, 간고등어 등이 유명하다. 이 지사는 이 중에서도 ‘헛제삿밥’을 추천했다. 제사를 올리지 않고 먹는 가짜 제삿밥이다. 헛제삿밥은 양반들이 제사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시늉을 한 후 먹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제사를 지낼 수 없는 상민들이 제삿밥을 먹고 싶어 그냥 헛제사 음식을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헛제삿밥 식당은 안동 지역 군데군데마다 볼 수 있다. 안동 헛제삿밥은 커다란 유기 그릇에 나물을 골고루 담고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비빔밥에 간장을 넣어 먹는 게 특징이다. 고기와 무를 넣어 끓인 탕과 고기 산적, 간고등어 구이 등이 상에 오른다.

▲갈비는 생갈비와 양념갈비 두 종류다./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기자의 먹거리 PICK, 성공의 맛 ‘안동 갈비’


경상북도는 우리나라에서 한우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특히 안동 한우는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출하지역별 소 도체(한우) 등급판정에서 87.4%가 육질 등급 1등을 받았다. 안동이 한우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의미다. 그러나 안동의 찜닭이나 국수에 비해 명성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산지에서 먹는 맛은 다를 것 같아 다른 음식이 아닌 ‘한우’로 정했다.
 
운흥동의 한우 거리는 구 안동역 건너편에 있다. 거리 안의 한 건물 굴뚝에 ‘안동갈비골’이라고 적혀 있다. 1960년대에 흥했던 경상섬유의 공장이다. 이곳 일대가 한우 전문 음식 거리로 2007년 조성됐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동갈비골목에는 수입산을 취급하지 않는다. 모든 집이 한우와 갈비만 다룬다. 또 철판이 아닌 숯불에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한우 거리의 식당들은 가격과 맛이 대체로 비슷하다. 갈비는 생갈비와 양념갈비 두 종류다. 양념갈비는 우리가 흔히 아는 갈비 양념 맛이 아닌, 마늘을 넣어 버무린 정도로 가벼운 맛의 마늘 양념이다. 가격은 1인분(200g)에 2만8000원 정도다. 3인분 이상을 먹으면 살이 조금은 붙어 있는 갈비뼈를 넣어 끓이는 갈비찜과 된장찌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안동갈비의 맛은 일반적인 한우와 달랐다. 육즙이 꽉 차 있고 갈비의 질긴 부분이 없어 입에 들어오는 순간 그저 녹았다. 숯에 구워 불 향이 살아 있고 간장에 찍어 먹어 느끼함이 없었다. 마치 ‘성공의 맛’ 같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이건 ‘효도의 맛’이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에 경북을 방문하면 ‘안동갈비’를 사드려보자. 최고의 효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자의 한마디…‘안동 사람들은 친절하다’



여행하다가 느낀 점은 ‘안동 사람들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관광 명소, 맛집을 갈 때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혼자 왔느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낯선 사람에게 ‘혼자 왔느냐’고 묻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혼자 왔다고 대답하면 숨겨진 명소를 알려줬다. 안동 시민들이 ‘가이드’인 셈이었다.

더불어 ‘사진 스폿’도 알려줬다. 낙동강 전경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안동댐 위로 올라가면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찍는 낙동강이 잘 나온다”고 했다. 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한 노객은 “서울에서 혼자 여행 오고. 참 낭만적이다”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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