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기장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 계획 연일 반발

오규석 군수 "환경파괴와 난개발로 주민 고통 상상 초월…멸종위기생물 보호도 시급"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6.21 15:16
부산시가 기장군 장안읍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장군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에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시설을 설치하겠다는 A사업체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일대 20만1275㎡에 10년간 311만7000㎥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은 최근 오규석 기장군수를 단장으로, 부군수와 관련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장안읍 폐기물 처리시설 결사 저지 TF팀'을 만들었다.

지난 11일 기장군청 브리핑룸에서는 기장군 5개 읍·면 이장단 대표와 주민자치협의회 대표, 읍면 발전협의회 대표가 첨석한 가운데 '기장군 지역현안문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서명 및 반대집회를 펼치기로 결의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장안읍 명례리 일원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 반대를 위한 5번째 1인 시위를 벌였다./사진=기장군 제공
이와함께 오 군수는 11일부터 19일까지 부산시청 앞에서 매립장 사업계획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6차례 1인 시위를 벌였다.

오 군수는 "기장군은 각종 난개발과 환경파괴로 주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환경권은 물론 재산권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에게 안전과 복지는커녕 폐기물매립장 개발이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존해야 할 본전녹지지역에 공공개발이 아닌 민간개발로 6만평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함과 동시에 민간사업자에게 엄청난 특혜가 주어지는 사안으로 부산시에서 폐기물매립장 계획을 반려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대·김성구·박태현(왼쪽부터) 공동위원장의 반대결의 삭발식/사진=머니S
16일 장안읍 산업폐기물 반대대책위는 부산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공동대책위원장 3명이 삭발식을단행했다. 이들은 “우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 민간업체의 탐욕으로 인해 대규모 산업폐기물 더미 속에 파묻혀 버릴 수 있다는 현실에 장안읍 주민은 절망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사업계획서 반려를 촉구했다.

또한 대책위는 "사업 예정지 일원에서 다양한 생물의 서식이 확인될 뿐만 아니라 반경 1.5km 이내에는 유형문화재인 '장안사'자 가리하고 있어 보호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기장군에 따르면 현재 장안읍 명례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 예정지에는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범주로 평가되고 있는 고리도롱뇽은 기장군 고리에서 처음 발견돼 경남도 일부지역에만 분표하는 고유종으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미 환경파괴로 가까운 미래에 멸종 가능성이 큰 종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 지역 일원은 산림지대 계곡 및 습지가 조성된 지역특성상 고리도롱뇽과 같은 양서·파충류의 집단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 멸종위기생물 및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해당지역이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앞으로 기장 군민과 지역단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서 강력한 반대투쟁으로 생태도시 기장을 사수할 것"이라며 "부산시는 신청서를 즉각 반려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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