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재외 공무원·선원 등 고립감 취약업종 우울감 ↑

방역 등으로 장기간 가족 못봐 우울증 등 피해 호소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기환 입력 : 2021.07.07 17:03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근무 등 사회적 고립감에 취약한 직종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한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A 씨가 숨졌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A 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교류가 어렵게 됐다. 우울증이 악화됐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치료를 제대로 받기도 어려웠다.  

▲외교관 청사. ©뉴스1 제공

재외공무원이 한국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제도인 '전지 의료 검진'제도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4월까지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없었고 이후 신청하려 해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중남미 공관에서 근무하던 30대 외교관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고립 상태가 길어진 것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특히 혼자 일하는 '1인 공관' 등 소규모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는 경우 사회적 고립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사태로 고립감을 호소하는 직종은 비단 외교관뿐이 아니다. 장기간 선상 생활을 해야 하는 선원들이 그렇다. 가족들과 떨어져 망망대해에서 일하는 선원들은 뭍으로 내릴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에 더욱 취약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각국의 입항 규제가 강화돼 선원 교대는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 입항한 이력이 있는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금지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제해사기구(IMO)는 전 세계 선원 150만 명 중 20만 명 가량이 계약 만료 후에도 교대를 못 하고 선박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해 중인 선박.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원들이 교대를 못 해 1년 가까이 배를 타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스트레스 등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선원 교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gkiw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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