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울산 모바일테크밸리 조성에 주민 단체와 갈등 고조

천마산지킴이 주민대책위, "울산시는 주민 5대 요구안 수용하라"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7.09 15:01

8일 천마산 지킴이 주민대책위원회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모바일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뉴시스
울산시 북구 농소3동 주민들로 구성된 '천마산 지킴이 주민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울산시는 북구 모바일테크밸리 일반산업공단 조성으로 인접 대규모 주거단지 주민들이 건강권, 환경권, 재산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대책위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중순 공사가 시작되면서 생명의 숲 천마산 등산로를 빼앗겼고,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울산시는 공단으로부터 인접한 주거단지에 생활하는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울산시의 탁상행정을 규탄하며 주민 5대 요구안을 수용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밝힌 5대 요구안은 △시·구·국유지 1만2천평 주민친화공간으로 조성 △공단 높이를 이예로 북부순환로 보다 5m 이하로 낮출 것 △차단녹지 10→30m 확대 △안전한 등산로 제공 △달천저수지 보존 등이다.

대책위는 "울산시는 산단 전체 면적의 12%에 달하는 국·공유지를 시행사에 넘겼는데, 이 땅을 공해 차단녹지 조성과 달천저수지 보존 등에 활용해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공단 내 거주인 숙소를 504가구보다 줄이라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권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200세대 이상 늘린 것은 시행사에 특혜를 준 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절차상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 드리며, 대책위는 주민보고대회와 촛불집회 등 주민 요구가 반영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모바일테크밸리는 울산 북구 달천동 일원에 31만5000㎡ 규모로 조성되는 민간개발 일반산업단지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1월 착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부광엔지니어링이 각각 시공과 감리를 맡고 있으며 공동주택 사업에는 호반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모바일테크밸리 조성이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것은 지난 3월 시공사가 천마산 등산로 일부를 폐쇄, 벌목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천마산은 30년 이상된 편백나무 8500여 그루가 있고, 최근 한국 언택트 관광 100선에 포함된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다. 등산로 폐쇄 후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공사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갈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모바일테크밸리 측은 "주민들의 요구는 현실과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라며 설계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바일테크밸리는 "임시 등산로에 햇빛차단막과 산책로 의자를 곧 설치해 쾌적한 등산로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면서 “하지만 차단녹지 30m는 전국 어느 산단에도 없는 조건이며, 시구국유지 1만2천평은 오히려 3만평으로 녹지, 도로 등을 개설해 기부 체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물류 등 26개 입주 업체는 전혀 환경오염과 상관없다”며 “북구주민 우선 채용 등 이점도 많으니 주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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