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포천힐스CC, 티칭 프로로 가는 7천 야드 ‘행운의 땅’

[임윤희의 골프픽]변별력 높은 코스, 정교한 샷 필수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1.09.07 09:34
편집자주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포천힐스CC/사진=임윤희 기자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18홀 기준 7100야드, 총 27홀)은 골프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린다. ‘티칭 프로’를 준비하는 수준급 골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포천힐스CC에선 전문 골프 지도자를 양성하는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의 수도권 선발대회가 열린다. 티칭 프로에 도전하는 많은 골퍼의 첫 번째 관문이다.

포천 반월성지(半月城址)와 마주 보는 웅장한 낙엽송림에 자리한 포천힐스CC는 좁고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로 유명하다. 그린 주변에 벙커도 많아 정교한 샷이 필수다. 그만큼 변별력이 높은 코스다.

포천힐스CC는 영문으로 ‘Fortune Hills’라는 클럽명을 사용한다. ‘포천’과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사용해 ‘행운을 주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스코어에 자신이 붙은 기자가 ‘또 다른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포천힐스를 찾았다. 여자부는 나이 제한 없이 84타 이하(레드 티)까지 티칭 프로 자격증이 부여된다. 타이트한 플레이를 다짐하며 라운딩을 준비했다.

이런 날은 ‘조인 플레이’가 마음 편하다. 동반자와 매너를 지키고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기 좋다. 마침 운 좋게도 티칭 프로 도전을 꿈꾸는 실력 좋은 레이디 한 분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타수를 꼼꼼히 기록하며 라운딩하는 모습에 큰 자극을 받았다.

스토리가 있는 27홀…가든, 캐슬, 팰리스
포천힐스CC는 팰리스(Palace), 캐슬(Castle), 가든(Garden) 코스로 구성된 27홀 퍼블릭 골프장이다. 진입로에 들어서면 정원(Garden)을 거쳐 성문(Castle)으로 입성해 궁정(Palace)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포천힐스CC는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샷밸류,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7000야드 이상의 전장, 힘만으로는 정복할 수 없는 전략적인 조형으로 구성돼 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하는 도전적인 골프코스로 알려졌다.

대회 코스인 가든(9홀)-팰리스(9홀) 코스 중 팰리스는 가장 전장이 길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가든(9홀) 코스 역시 레이디가 버디 찬스를 만들기 어려운 전장이다. 워터 해저드가 많고 벙커 역시 깊다. 하지만 팰리스 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 않아 좋은 스코어를 확보해야만 하는 코스다.

포천힐스CC는 다양한 코스 공략법이 온라인상에 넘치는 골프장이다. 티칭 프로 테스트 합격 후 자신만의 플레이 공략 방법을 공개한 이들이 많다. 미리 읽어보고 방문한다면 몇 타는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포천힐스CC/사진=임윤희 기자

Challenge hall, 팰리스코스 6번홀(파4)
화이트 기준 290미터 좌측 도그레그 홀로 짧은 파4홀이다. 난이도가 높은 홀은 아니지만 포천힐스에서 꼭 봐야 할 명물인 대형 바위가 섬처럼 자리 잡은 해저드가 티잉그라운드 앞에 버티고 있다. 연못 속에 솟아 있는 5개의 바위섬은 신비로우면서도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탄생 배경도 재미있다. 설계자는 암반 지대였던 이곳에 현재의 해저드를 만들기로 했다. 

땅이 움푹 파이도록 발파 작업을 했지만 폭약의 위력에도 살아남은 게 바로 이 바위들이다. 계획대로라면 마저 없애야 했었지만 물을 채우면 색다른 멋이 나겠다는 생각에서 그대로 놓아두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라질 뻔했던 바위들이 결국 골프장을 기억하게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이 아름다운 해저드를 넘기는 것은 150m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해저드는 심리적 압박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인 만큼 엄청난 크기에 바위까지 더해 부담감은 한층 올라간다.

이 홀을 공략하는 쉽고도 어려운 해답은 힘을 빼는 것이다. 가볍게 치면 물에 빠지지 않는다. 좌우측 모두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지만 페어웨이가 꽤 넓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멀리 보이는 그린 오른쪽 벙커를 겨냥하는 게 좋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까지는 오르막이다. 그린은 무난해서 티샷과 세컨드 샷이 좋았다면 버디도 노려볼 만하다.
▲Challenge hall, 팰리스코스 6번홀(파4) 포천힐스에서 꼭 봐야 할 명물인 대형 바위가 섬처럼 자리 잡은 해저드가 티잉그라운드 앞에 버티고 있다./사진=임윤희 기자

알고 가면 좋은 TIP
포천힐스는 여느 골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로에 도전하는 다양한 선수들의 등용문인 만큼 퍼팅 연습장부터 열기가 후끈거린다.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부터 카트 5~6대는 줄을 서 티샷을 기다린다. 평일임에도 첫 티샷이 15분 이상 딜레이됐지만 캐디들은 태연하다.

포천힐스CC는 대형 드라이빙레인지(200m, 60타석)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우나, 헬스, 스크린 골프 시설까지 완비해 이곳에 머무르다 티오프 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연습장 회원에게 골프장 이용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하고, 라운딩 고객에게 연습장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오늘의 스코어는 90
업그레이드된 실력 검증을 생각하며 찾았던 구장이었기에 스코어 공개가 쑥스럽다. 결과는 90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라운딩하는 날은 스코어가 더 좋지 않다. 머릿속부터 힘이 들어가기 때문일까. ‘실수를 줄여가자’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실감했다.
▲오늘의 스코어는 90

자신 있던 티샷은 와이파이 구질로, 우드 샷은 몸에 힘이 들어갈 때 나오는 뱀샷이 나왔다. 전장이 긴 편이기 때문에 우드샷의 정확도가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아쉬움이 컸다. 후반에 샷감이 조금씩 돌아왔지만 초반의 실수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안 좋은 스코어에도 기억에 남는 샷은 있다. 후반 팰리스 5번홀(파3)에서 운이 좋게 칩샷(chip shot, 골프에서 그린 주위에서 공을 낮게 굴려서 홀에 접근시키는 어프로치 샷)을 성공시켰다. 

샷감이 좋지 않아 오른쪽으로 열렸던 티샷이 그린 주변 15미터 이내 어프로치를 남겨두고 있었다. 최대한 붙여서 보기로 마무리할 심산이었는데 운 좋게 공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기분 좋은 파세이브를 기록했다. 버디보다 더 어렵다는 칩샷 성공은 좋지 못한 스코어도 잊게 한다. 다시 골프장을 찾게 되는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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