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제주 카지노 내국인 출입 가능할까…11년 만에 도입 검토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11.17 10:51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카지노/사진=머니투데이 DB
제주도가 11년 만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카지노 업계의 적자운영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사행성 사업으로 도민의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2010년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을 시도하다 사행성 산업이라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차 제주 카지노업 종합계획'(2022∼2026) 용역을 마쳤다. 이달 중 제주도의회에 최종 계획안을 보고하고 올해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용역안에는 도민을 제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자는 내용과 카지노 시설이 있는 호텔에서는 업장 내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비대면(온라인) 카지노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재 제주에 있는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외국인 관광객만 출입이 허용된다. 용역안이 최종 통과하더라도 제주도민은 출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도가 11년만에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카지노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로 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도내 카지노 8곳 중 5곳이 휴업상태다. 매출도 급감했다. 도내 8개 카지노의 2020년 잠정 매출액은 약 690억 원 규모로 2019년 1903억 원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 수는 2020년 16만6873명으로 2019년 36만9409명 대비 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제주관광진흥기금 부과액도 약 40억 원대로, 2020년 151억 원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고 도박 중독 등 범죄확산의 우려가 크다는 의견이 있다. 용역안이 도의회에 보고되면 의원간 찬반논쟁도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문가와 관련 업계 의견을 듣고 연말까지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며 "도의회의 의견, 자문 등의 과정을 더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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